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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21일 02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21일 02시 42분 KST

'지갑 움켜쥔 재벌들'...10대 재벌 유보율 사상 최고

박근혜 정부 집권 초기 대규모 투자 약속 '공염불'

롯데 유보율 5천700%로 1위, 포스코 2위, 삼성 3위

기업들이 내부 돈 쌓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10대 재벌그룹 상장사 유보율이 1천50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해 초 주요 재벌그룹 총수들은 투자 및 고용을 크게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0대 재벌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70개사의 2013년도 유보율은 1천578.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천414.2%)보다 164.3%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2008년 당시 이 수치는 900%대 초반에 불과했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사내에 쌓아놓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유보율이 높으면 통상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보지만, 투자 등 생산적 부분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다는 의미도 된다.

70개사의 잉여금 총액은 444조2천억원으로 전년의 399조2천억원보다 11.3% 늘었으나, 자본금은 28조1천억원으로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룹별로는 롯데의 유보율이 5천767%로 가장 높았다. 롯데그룹 소속 6개 상장사의 잉여금 총액은 27조원으로 자본금(5천억원)의 58배에 육박했다.

이어 포스코(3천937%), 삼성(3천321%), 현대중공업(3천92%), 현대차(1천661%), SK(984%), GS(894%), LG(570%), 한화(479%), 한진(189%) 등 순서로 그룹 내에 쌓아둔 돈이 많았다.

소속 상장사의 유보율 평균치도 롯데(1만2천724%)가 가장 높았고, SK(6천90%), 현대차(2천633%), 포스코(2천446%), 삼성(2천445%), 현대중공업(2천147%) 등이 뒤를 따랐다.

지난 1년 동안 잉여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삼성(17조원)과 현대차(15조원)였다.

그러나 전년대비 유보율 증감률은 롯데(425.2%포인트), 삼성(369.8%포인트), 현대차(298.0%포인트), GS(234.4%포인트), 현대중공업(233.0%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진(-1천496억원)과 LG(-479억원)는 잉여금과 유보율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한 원인으로는 세계 경기 회복 둔화와 신흥국 금융불안, 엔저 공세, 저성장 고착화 등이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여건이 좋았을 때도 대기업들은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분석 가능한 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살펴본 유가증권시장 전체 유보율은 2013년 말 기준 816.1%로 전년(779.5%)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사별 평균 유보율도 1천500%에서 1천621%로 높아졌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태광산업으로 무려 3만9천971%였다. SK텔레콤도 유보율이 3만4천905%로 3만%대에 들었다.

NAVER, 롯데칠성, 롯데제과, 삼성화재는 유보율이 2만%대였고 남양유업, 영풍, SK C&C,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롯데푸드, 현대글로비스, 아세아 등도 유보율이 1만%를 넘었다. 유보율이 2천%를 넘는 기업은 총 142개로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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