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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7일 07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17일 07시 56분 KST

세월호 ‘1호 탈출' 선장 ‘뻔뻔'한 행동에 분노

연합뉴스

끝까지 배를 책임져야 할 세월호 선장이 사고 직후 ‘1호’로 탈출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선장 이모(69)씨는 선박 좌초 신고가 접수된 지 40여분 뒤인 오전 9시30분께 배 밖으로 나왔다. 한 생존 승객은 "내가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으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경비정에 탑승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선장 이씨는 찰과상만 입고 무사히 탈출한 뒤 오후 2시 진도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한 기자가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이씨에게 신분을 묻자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이씨가 젖은 5만원짜리 2, 3장과 1만원짜리 10여장을 온돌침상에 말리고 있었다고 전해져 눈총을 샀다. 다른 승무원이 "내가 갖겠다"며 5만원을 빼앗아가자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선장의 이 같은 무책임한 행동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300명 가까운 승객들이 선내에 남아있음에도 선장이 승객들을 책임지지 않고 ‘1호 탈출’을 한 데 대해 법적 책임도 불가피해 보인다.

현행 선원법에는 선장은 화물을 싣거나 여객이 타기 시작할 때부터 화물을 모두 부리거나 여객이 다 내릴 때까지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선장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에는 인명, 선박, 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이 선장에게 부과되는 양형은 5년 이하의 징역에 불과하다.

선원법은 선장이 제11조를 위반해 인명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여기에 선박과 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지 않았을 때 추가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선박 운항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선장이 선원을 통해 승객들의 탈출 지휘를 책임지며 혼란 상황을 정리할 것을 명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에서는 자신만 살겠다는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과 사고 후 안이한 대처 때문에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는 “이 같은 법조문에 비춰봤을 때 '세월호' 선장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 이탈리아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콩고르디아'호가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객을 버려둔 채 혼자 도망친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에게 이탈리아 검찰이 대량학살 등의 죄를 적용해 총 2697년형을 구형한 바 있다.

한편, 선장 이씨는 당초 운항을 맡기로 했던 신모(47)씨가 휴가를 떠나 대신 사고 선박을 몰았던 '대리 선장'이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은 "이씨는 2006년 11월 청해진해운에 입사한 뒤 8년 동안 인천-제주를 연결하는 동일 항로를 운항해 왔으며 경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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