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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7일 06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17일 10시 20분 KST

사고 후 전해진 학생들의 안타까운 메시지

SNS
16일 오전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이 사고 후 가족 등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와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16일 오전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이 사고 후 가족 등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와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카카오톡·문자메시지·SNS 등을 이용해 주고받은 내용이 속속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16일 오전 9시 23분쯤 한 남성은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인에게 "형 지금 배타고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배가 뭔가에 부딪혀서 배가 안 움직이고 수상구조대인가 뭔가 오고있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를 받은 남성은 "크게 박살났어?"라고 물었고, 탑승객은 "그건 내가 실내에 있어서 모르겠는데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답했다.

이어 탑승객의 지인은 "그래 구조대 오면 금방 오니까 괜히 우왕좌왕 당황할 필요 없고 천천히 정신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라며 "시키는 대로만 빨리 움직이면 된다. 데이터 터지면 다시 연락해. 형한테"라고 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 한 학생은 “엄마 내가 말 못 할까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라는 문자를 남기기도 했다. 사고 상황을 몰랐던 이 학생의 어머니는 “나도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 학생은 다행히 무사하게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신모 양이 부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신양은 16일 오전 10시 6분쯤 여객선이 침몰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아빠 걱정하지 마. 구명조끼 메고 애들 모두 뭉쳐있으니까. 배 안이야. 아직 복도"라고 안심시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신양의 부친은 "가능하면 밖으로 나와서 빨리 구조(받을 수 있게 해)"라고 답했지만, 신양은 "너무 심하게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어. 더 위험해 움직이면. 복도에 애들 다 있기도 하고 너무 기울어져 있어"라고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신양은 안타깝게도 생존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인터넷 카페에는 단원고에 다니는 사촌 언니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내용을 동생이 올리기도 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단원고 최성호(17) 군은 트위터 친구에게 이런 글을 남겼다.

 ▶오전 9시 20분 “배가 기울어졌어요 대혼란”

 ▶오전 9시 59분 “침몰하는 거에 지금 타고 있다고요”

 ▶오전 10시 3분 “살려달라고요”

트윗은 다시 이어지지 않았다.

■ 이 학교 연극부 단체 카톡방에서도 학생들이 급박한 순간의 두려움과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 학생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분께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애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이 카톡방 다른 학생들도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연극부 사랑한다'고 잇따라 메시지를 남겼다.

■ 교사까지 39명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한 반의 단체 카카오톡 채팅 방의 메시지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오전 9시께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괜찮니?"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학생들은 각자의 생사 여부를 전했고 "선생님 괜찮으세요?" "조끼는 입으셨나요?" 등 질문으로 선생님을 걱정했다.

선체가 흔들리고 혼란스러운 9시 20분, 이 순간에도 다들 "얘들아 살아서 보자" "전부 사랑합니다"라며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10시 45분, 선체가 거의 침몰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괜찮니?"라며 마지막까지 서로를 걱정했다.

■ 침몰한 전남 진도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에게서 "살아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침몰한 배에 타고 있던 한 학생의 친형은 동생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며 크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오후 10시 48분쯤 전송된 메시지엔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은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라고 적혀 있다.

세월호의 실종자 학부모 대책위는 16일 밤 10시 53분께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카톡이 왔다. 즉시 수색을 해달라"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현장 민간 잠수부는 지금 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며 "지금 당장 수색을 재개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세월호 안에 갇힌 것으로 알려진 학생이 학부모와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학부모 등에 따르면 단원고 2학년 6반 김수환 군은 16일 밤 10시 30분 전화통화로 "6반이 있는 곳에는 물이 안들어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또 한 시민은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생존자들과 통화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락실 근처에 4명 정도가 살아있다고 가족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근처에도 생존자들의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라고 적었다.

16일 오전 8시 58분쯤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 중이라는 조난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정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여객선 탑승객은 총 475명으로 이중 구조된 인원은 179명이다. 7명은 사망하고 실종자는 289명에 달한다.

안산 단원고 한 교실의 칠판에는 학생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글이 빼곡히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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