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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08일 08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11일 13시 52분 KST

제2롯데월드 왜 이러나... 또 사망사고 발생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해 인부가 숨졌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씨가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 설비 작업 중 이음매 부분이 압력으로 인해 폭발하면서 황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장 안쪽에서 황씨 혼자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지상 123층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제2롯데월드는 최근 각종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동 상승판 거푸집 추락, 철제 파이프 추락 등으로 인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25일에는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자동상승거푸집(ACS) 구조물과 함께 21층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2월 16일에는 공사장 44층에 있던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25분 만에 현지 작업인력과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다.

5월 달에 '제2롯데월드'를 개장한다고?

이처럼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은 그간 거푸집 추락, 화재 등으로 인해 안전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측은 인력 채용 절차를 밟는 등 하층부(캐주얼·에비뉴엘 동)를 5월 조기개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서울시와 사전 협의 없이 조기개장을 기정사실화해 비난을 샀다.

숱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제2롯데월드에 대한 롯데의 열망이 식을 줄 모르는 이유는 뭘까.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초고층 건물’에 대한 염원에서 나온 사업으로, 지난 1994년부터 추진해왔다.

제2롯데월드 전경

롯데그룹은 이 사업에만 1조7000억 원을 투입할 정도로 그룹의 명운을 걸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일대 8만7182.80㎡ 부지에 연면적 60만7849㎡ 규모로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1개동과 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8~11층 상업용 건물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제2롯데월드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잠실에 위치해 있어 주변 상권들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각종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123층서 지상까지 탈출 최대 2시간이 걸리는가 하면, 제2의 롯데월드에 들어가는 화재 방지 건축자재가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정부조사결과 밝혀지는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또 공사 이후 제2롯데월드 근처의 석촌호수의 물도 줄어드는 등 주위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불과 5.5㎞ 떨어져 있는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단계부터 논란이 뜨거웠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까지도 정부의 고도 제한 방침에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MB정권은 출범하자마자 제2롯데월드 건설을 반대한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을 경질까지 시키며 공사허가를 강행했다.

결국 지난 2011년 11월 성남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지만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군용기의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엘지그룹의 헬기가 아파트에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롯데월드의 문제점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조차 (이명박 정부는) 성남 공항의 동편 활주로를 3도 변경한다 하더라도 제2롯데월드와의 최소 안전 이격거리인 장애물 회피기준 1852m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묵살한 채 동편 활주로를 2.71도 변경해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제2롯데월드의 충돌 위험성이 높다면 그 피해는 이번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건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정도일 것”이라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조종사의 75%, 군관제사의 85%가 충돌 위험이 있다고 했지만 묵살되고 (제2롯데월드 건축이) 강행됐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서울 공항의 비행 차트를 입수해 군 비행기의 착륙 경로와 동일하도록 시뮬레이션 한 결과는 우려스럽다. JTBC가 실제 실험해 본 결과 건물 바로 옆을 지날 때 비행기의 고도는 280여 미터, 제2롯데월드 전체 123층 중 60층 정도의 높이로 비행기가 지나가게 된다. 최악의 경우, 20km 떨어진 착륙 유도 지점에서 9도만 벗어나면 건물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온다.

시뮬레이션을 관찰한 이희우 전 공군 전투발전단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조종사들은 접근할 때마다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렇게 불안한 제2롯데월드에 시민들이 마음 놓고 쇼핑을 할 수 있을까. 안전 우려를 씻어내지 못한다면 조기개장을 하더라도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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