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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18일 07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18일 07시 06분 KST

프란치스코 효과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의 효과 그 참뜻을 살펴보자.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 않고, 예수를 안 믿으면 지옥에 갈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0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무신론자로 사는 사람을 향해 반드시 지옥에 갈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만이 가진 인간성을 심판할 권한이 나에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외와 국내 언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에 끼치는 긍정적 효과를 가리키는 ‘프란치스코 효과’에 대해 보도를 했다. 경제지 <포브스>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4위에 올려놓았다. 교황의 브라질 방문이 5000억원 넘는 경제효과를 유발했다든지, 올해 교황의 방문으로 국내 천주교 신자가 급증할 것이라든지…. 하지만 진정한 ‘프란치스코 효과’는 종교나 경제효과보다는 리더십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첫째, 다름에 대한 포용. 그는 무신론자는 물론이고 무슬림, 동성애자 등을 향해서도 포용하는 자세를 취한다. 관행을 깨고 ‘성 목요일’을 맞아 소년원 무슬림의 발을 씻겨주고 입을 맞추었으며, 과거 중동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무슬림을 비롯해 유대교, 정교회 등의 대표들을 초대하여 대화를 시도해왔다.

둘째, 소외받는 자들에 대한 배려. 에이즈 환자의 발을 씻겨주고 혹으로 뒤덮인 병자를 껴안았다. 2013년 3월 <뉴욕 데일리 뉴스>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미혼모 자녀들에게 세례를 주지 않는 신부들이 있습니다. … 그 신부들은 오늘날 교회의 위선자들이라고 봅니다. … 아이를 유산시키지 않고 용기 있게 출산한 불쌍한 엄마가 아이에게 세례를 받게 하려고 이 성당 저 성당으로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되지요.”

셋째, 언행일치. 그는 검소한 삶을 살아왔다. 교황 전용 리무진을 타지 않고 추기경들과 같은 버스를 타고, 교황 관저가 아닌 산타마르타의 공동 숙소를 거처로 정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대주교 시절에도 관저를 마다하고 대성당 주교관에 있는 아파트를 숙소로 정하고 직접 요리를 해 먹었다. 운전기사도 두지 않았으며 단순 신부 복장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넷째, 현장과의 밀착. 부에노스아이레스 추기경 시절 매일 5시 이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신문을 읽은 뒤 7시에서 8시까지 전화하는 시간으로 할애했다. 그 도시에 사는 모든 신부들은 그의 번호를 알고 있었으며, 매일 오전 한 시간 동안 누구든 그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다. 또한 그 시간에는 비서나 보좌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화를 받아 각종 불만이나 요구 사항을 듣고 나서 사무실로 출근하곤 했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직되지 않고, 편안하며, 보통 사람들도 다가설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시엔엔>(CNN)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효과로 인해 신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천주교 신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미국인 천주교 신자 중 85%가 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71%는 그가 더 나은 것을 위한 변화를 상징한다고 보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또 한 차례 시장에 찾아가 상인들이 집어주는 음식을 맛난 듯 먹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순진한 생각이겠지만 여야의 지도자나 대변인이 먼저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모습을 어쩌다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 소외된 자들을 배려하고 보살피던 사람이 리더로 선출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말도 안 되는 약속보다 자신의 뚜렷한 철학을 삶과 정책으로 풀어내는 리더를 찾고 싶다.

오랜만에 성당에 가서 진정한 프란치스코 효과가 우리 리더들에게도 영향이 있기를 기도해야겠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