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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청풍호' 다시 불붙은 이름 논쟁

  • 김성환
  • 입력 2018.01.31 11:58
  • 수정 2018.01.31 11:59

‘충주호’ 대 ‘청풍호’.

충북 충주와 제천이 벌여온 해묵은 ‘충주호-청풍호’ 이름 전쟁이 재발했다. 제천 쪽이 문제를 제기했다. 장한성 제천사랑 청풍호사랑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이제 충주호라는 이름을 청풍호로 바꿔야 한다. 호수 수역 면적, 인접 행정구역, 수몰지역 등 모든 면에서 제천이 앞선다. ‘청풍명월’에서 딴 청풍호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천이 지명 전쟁 선전 포고를 한 것은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최근 ‘충주호’ 이름이 국가 지명위원회 의결을 받지 않은 ‘지명 미고시 수역’이라고 밝혀 발단이 됐다.

김정택 국토지리정보원 주무관은 “표준 지도인 국가기본도에 ‘충주호’로 표기돼 있고, 오랜 기간 그렇게 불러왔지만 충주호는 지명위원회 의결을 거친 공식 지명이 아니다. 지명 정비가 필요한 미고시 수역”이라고 전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5년부터 전국의 산·마을·섬 등 자연 이름과 인공 시설물 등의 이름 정비에 나섰다. 지금까지 10만건 정도를 고시했지만 충주호 등 20만건 정도는 미고시로 남아 있다.

지명은 시·군 지명위원회-광역 자치단체 지명위원회-국가지명위원회 등 3단계를 거쳐 의결·고시한다. 충주는 1985년 충주댐을 만들면서 충주호란 이름을 써 왔다. 30여년 동안 쓰면서 굳어진 이름이어서 지명위원회를 열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제천 쪽은 다음 달 초부터 지명위원회 절차를 통한 이름 변경에 나설 참이다.

대전시와 충북 청주, 옥천, 보은에 닿아 있는 대청호 또한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1980년 대청댐을 건설하면서 대전의 ‘대’와 청주의 ‘청’을 따 이름 지었지만 옥천 쪽에서 지역 대표성을 살린 이름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나온다. 지난 24일 주민 대표 등이 모여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김병준 충북도 도시개발팀장은 “충주호 이름을 바꾸려면 충주호를 끼고 있는 충주, 제천, 단양 등이 명칭 변경에 동의해야 한다. 단양도 ‘단양호’를 내세우는 등 현실적으로 세 곳의 동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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