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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님, 응원합니다" 통영지청에 쌓인 꽃바구니

  • 강병진
  • 입력 2018.01.31 06:50
  • 수정 2018.01.31 06:53

창원지검 통영지청 로비에 꽃바구니가 쌓였다. 지난 29일 8년 전 법무부 핵심 간부인 안태근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에게 시민들이 응원의 꽃바구니를 보낸 것이다.

31일 한 인터넷 카페에 “누군가 이 사진을 (서지현 검사에게) 전달해 주시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통영지청 로비에 쌓인 꽃바구니 사진이 올라왔다. 꽃바구니에는 “응원합니다”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 카페에는 앞선 30일 ‘서지현 검사에게 꽃바구니를 보내려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카페 회원들이 이 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꽃바구니를 보낸 것이다. 꽃바구니 보내기를 먼저 제안한 카페 회원은 “(서지현 검사가 현재) 병가든 아니든 일단 누군가는 응원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병가라도 입구에 꽃바구니가 쌓이면 누군가는 사진이라도 보내주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에 114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다음날인 31일 아침 10개 가까운 꽃바구니가 통영지청 로비에 도착한 것이다. 서 검사는 검찰 내부게시판에 폭로 글을 올린 뒤 이번 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서 검사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 공공연한 곳에서 갑자기 당한 일로 모욕감과 수치심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당시만 해도 성추행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검찰 분위기와 성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 이미지 실추 및 피해자에게 가해질 2차 피해 등의 이유로 고민하던 중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정리했지만, 그 후 어떤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서 검사는 그로인해 인사상의 불이익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글 마지막에 안 검사 뿐 아니라 다른 검사들로부터 받은 성폭력 사례들도 첨부해 추가로 검찰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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