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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 10명 중 9명이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ccahill via Getty Images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10명 중 9명이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자의 절반 가까이가 가해자와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자체가 실시한 최초의 데이트폭력 통계 수치다.

30일 서울시는 서울거주 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데이트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1,770명(88.5%)이 데이트폭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데이트폭력을 △행동통제 △언어·정서·경제적폭력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조사했다.

'행동통제 사례'로는 '누구와 있었는지 항상 확인했다'가 62.4%(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옷차림 간섭 및 제한'이 56.8%였다. 언어·정서·경제적 폭력 중에서는 '화가 나서 발을 세게 구르거나 문을 세게 닫음'이 42.5%,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너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가 42.2%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신체적 폭력은 '팔목이나 몸을 힘껏 움켜잡음'이 35%로 가장 많았고, '심하게 때리거나 목을 조름'이 14.3%, '상대의 폭행으로 인해 병원진료'가 13.9%, '칼 등의 흉기로 상해'가 11.6% 등이었다.

성적 폭력은 '원하지 않았는데 몸을 만짐'이 44.2%, '나의 의사에 상관없이 가슴, 엉덩이 또는 성기를 만짐'이 41.2%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성관계를 하기 위해 완력이나 흉기를 사용함'(14.7%), '내가 원치 않는 성관계 동영상이나 나체사진을 찍음'(13.8%) 등도 있었다.

본인이 취한 조치에 대해서는 60% 이상의 응답자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였다. 응답자 중 기혼자 833명 가운데 742명은 데이트폭력을 경험했는데, 이 중 46.4%가 상대방과 결혼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7.4%는 가정폭력으로 이어졌다고 응답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데이트폭력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 이번 실태조사의 가장 큰 발견"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의 연장선상에서 데이트폭력 피해자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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