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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좀비 퇴치용 화염방사기를 팔고 있다

  • 김성환
  • 입력 2018.01.30 11:04
  • 수정 2018.01.30 11:05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고성능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와 우주여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또다는 사업은 로스엔젤레스 지하에 저비용으로 터널을 뚫어 교통체증을 피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해 세운 터널 뚫는 회사 이름이 ‘더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다.

최근 더 보링 컴퍼니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상품 판매에 나섰다.

터널 뚫는 회사로서는 뜬금 없어 보이는 소총 모형으로 생긴 화염방사기(Flamethrower)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염방사기 동영상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Great for roasting nuts ???? ????

Elon Musk(@elonmusk)님의 공유 게시물님,

더 보링 컴퍼니 홈페이지에도 화염방사기를 파는 코너를 열고 "파티의 활력을 더하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화염방사기"라는 소개글을 붙였다.

한 개당 500달러(약 53만원)로 예약 주문만 받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화염방사기를 소개하는 글을 올리고 "종말이 다가와 좀비가 나타나면 유용할 것이고, 퇴치에 효과가 없으면 환불해주겠다"거나 "땅콩 굽는 데 제격으로, 재미가 없어 보인다면 사지 말라"고 말했다.

The Verge의 2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모두 2만명에게 화염방사기를 판매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만개를 판면 1000만달러(약 106억50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24시간 만에 7000개 이상 예약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화염방사기는 농업용으로 판매된다. 살충·제초용으로 쓰이는데, 정부가 제시한 규격에 맞춰서 생산·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 탓에 머스크가 화염방사기를 팔기 위해서는 49개 주정부로부터 적법성 여부를 평가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피트 이상의 화염을 내뿜는 화염방사기는 총·주류·담배 등처럼 주정부 허가를 받은 뒤 판매를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더 보링 컴퍼니의 대변인은 The Mercury News에 "10피트 규정 미만의 화염을 발사하기 때문에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더 보링 컴퍼니의 화염방사기 판매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에 대해, 캘리포니아 지역의 전문 소방관 출신 주의회 의원 미구엘 산티아고(Miguel Santiago)는 강한 비판에 나섰다. 불과 얼마 전까지 역사상 최악의 산불을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는 점에서다.

"(화염방사기 판매가) 사실이라면 나다 당신 모두 분노해야 합니다. 이게 농담이라면, 우리가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부터 빠져나온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재밌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그러나 머스크의 화염방사기 판매가 만우절 이벤트라는 해석도 있다. 제품의 배달 시점이 4월이라는 점 때문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4월 1일 트위터를 통해 "캠트레일(비행운)은 시간여행을 하는 외계생명체로부터 온 메시지로 밝혀졌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24일 화염방사기 판매를 예고한 바 있다. 사전 예약을 마친 화염방사기는 오는 4월께 배달 예정이다. 4월1일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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