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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전 검사가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며 했던 말(영상)

  • 강병진
  • 입력 2018.01.30 05:13
  • 수정 2018.01.30 05:26

1월 29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서 근무하는 서지현 검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검찰 내 성추행에 대해 폭로했다. 서 검사는 지난 2010년,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할 어느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에서 근무하던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는 이미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을 통해 알려졌고, 이에 대한 언론의 취재에 안태근 전 감사는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서지현 검사는 인터뷰에 응한 이유로 크게 3가지를 말했다. “피해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절대 스스로 개혁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 것. 그리고 “가해자가 최근에 종교에 귀의를 해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태근 전 검사는 어느 종교에 귀의해서 어떻게 간증을 하고 있을까?

1월 29일, 종교전문매체인 ‘뉴스앤조이’는 안태근 전 검사의 종교 귀의사실을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7년 10월,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세례 전 교인들에게 간증을 했다. 당시 그는 "뜻하지 않은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됐다. 주위 선후배, 동료, 친지, 가족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분해하고 같이 위로해 줬다. 그 위로와 격려에도 나와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에 하루하루 괴로워하며 살았다”며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서 영접할 기회를 주었고, 교만을 회개했으며,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길 가치를 발견했다. 처음 느낀 억울함과 분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안태근 전 검사가 간증에서 언급한 ‘뜻하지 않은 일’은 성추행 사건이 아니다. 실제 그는 이 사건으로 어떤 처분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말한 ‘뜻하지 않은 일’이 있기는 있었다. 안태근 전 검사는 지난 2017년 4월 21일, 당시 최순실 게이트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지검장과 특수본에 참여한 핵심 간부 검사 등 7명이 검찰국 간부 3명과 저녁식사를 하며 돈봉투를 주고받았던 사건에서도 등장하는 이름이다. 당시 그의 직함은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다. 이 일로 안태근 전 검사는 면직됐다.

유튜브에 공개된 간증영상에서 그는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저와 가족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다 아내 손에 이끌려 교회에 오게 됐다 성경 말씀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찬송과 기도,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제 힘으로 성취했다고 생각한 교만에 대해 회개하니 저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이 느껴졌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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