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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대놓고 사퇴를 압박했던 FBI 부국장이 결국 사임했다

  • 허완
  • 입력 2018.01.30 04:53

지난 몇 개월 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당의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사임한다.

앤드류 맥케이브 FBI 부국장이 사임한다는 소식은 29일 NBC뉴스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맥케이브 부국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했을 때 국장대행으로 약 두 달 동안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케이브 부국장은 현 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레이 국장은 2016년 대선 당시 맥케이브 부국장의 처신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 국장은 다른 직책을 제안했지만 맥케이브 부국장은 이를 사퇴 권고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레이 국장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으로부터 맥케이브 부국장을 해임하라는 압력을 받고 저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케이브 부국장과 힐러리 클린턴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트위터 등에서 그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맥케이브 부국장은 곧바로 사임하게 되지만 몇 개월 간은 FBI로부터 급여를 수령하게 된다고 관계자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쌓여있는 연차휴가를 모두 소진하는 시점이 되면 정년퇴직 가능 시기를 지나게 된다.

맥케이브 부국장의 사임 소식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애초 올해 퇴직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코미 전 국장의 측근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사건은 현재 전직 FBI 국장 로버트 뮬러가 이끄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수사대상 중 하나다.

NYT는 FBI가 맥케이브 국장 사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직원들도 뉴스 보도를 보고 그의 사임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은 29일 맥케이브 부국장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무원"이라고 평가했다. 이거 그는 FBI와 법무부에 대한 날조된 공격은 "정당한 범죄 수사에 대한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자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정부의 기초들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FBI Deputy Director Andrew McCabe, A Frequent Trump Foil, Is Leaving The Bureau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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