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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자동차업계, 사람에도 '배기가스 흡입' 실험 파장

독일 자동차업계가 차량 배기가스의 유해성 여부를 조사한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가스를 들이마시게 하는 실험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차이퉁은 29일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의 지난 2012~15년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남성 19명과 여성 6명 등 모두 25명을 대상으로 배기가스 흡입에 관한 실험이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EUGT는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만든 단체로서 그간 '디젤 차량이환경 친화적'이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실험·연구를 해오다 작년에 해체됐다.

슈투트가르트차이퉁에 따르면 실험 대상이 된 25명은 '디젤 차량 배기가스 중 질소산화물(NOx)의 유해성을 조사해본다'는 이유로 독일 서부 아헨공대 실험실에서 다양한 농도의 배기가스를 주기적으로 흡입했다.

이 실험은 약 한 달 동안 지속됐으며, EUGT는 이후 2016년 '질소산화물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질소산화물을 기관지염이나 천식, 호흡기 감염, 폐 기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 WHO는 "질소산화물 노출이 심혈관계 및 호흡기 질환에 따른 조기 사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슈테판 바일 니더작센 주총리(사회민주당)는 EUGT의 인체 대상 실험에 대해 "터무니없고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바일 주총리는 폭스바겐 이사회의 일원이기도 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14년 미국의 민간 연구소 LRRI가 EUGT의 의뢰를 받아 원숭이 10마리를 차량 배기가스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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