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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정독했다는 책 '이상한 정상가족'은 이런 내용이다

  • 허완
  • 입력 2018.01.28 11:10
SEOUL, SOUTH KOREA - JANUARY 10: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delivers a speech during his New Year news conference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on January 10, 2018 in Seoul, South Korea.  (Photo by Kim Hong-ji - Pool/Getty Images)
SEOUL, SOUTH KOREA - JANUARY 10: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delivers a speech during his New Year news conference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on January 10, 2018 in Seoul, South Korea. (Photo by Kim Hong-ji - Pool/Getty Images) ⓒPool via Getty Images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문제 등을 다룬 저서 '이상한 정상가족'(김희경 지음·동아시아)을 정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책의 저자인 김희경씨는 지난 연말연시 즈음 청와대 내 소관부서인 여성가족비서관실에 자필 서명한 책과 함께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지를 부쳤다.

이는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실을 통해 전달됐고, 평소 아동 문제에 관심이 많은 문 대통령은 바쁜 중에도 편지와 함께 이 책을 꼼꼼하게 다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평소 비혼 가정에서 태어나든 기혼 가정에서 태어나든, 국적이 같든 다르든 간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그런 점에서 이 책에 공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사회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하기 전에, 원 부모가 아이를 챙길 수 없다면 국가가 그 아이가 시민으로 자라는 것을 존중·배려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며 "한국의 제도가 그렇지 않아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상한 정상가족'을 완독한 뒤 저자에게 격려 편지도 보냈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동아시아의 한성봉 대표는 전날(27일) 페이스북에 "지난주 금요일(19일) 대통령비서실에서 전화가 왔다. 문 대통령이 '이상한 정상가족' 읽었는데 격려 편지를 보내고 싶다고 김희경 선생님 주소를 물었다"고 적었다.

한 대표는 "북받치는 감정에 울컥했다. 이게 얼마만인가. 책 만드는 자존심이 눈물로 살아났다"며 "책읽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후 10년을 견뎌 책읽는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책읽는 사회를 만들 수 있냐고 사람들이 묻는데 방법은 딱 한 가지라고 대안을 말한다"며 "책읽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저자 김희경씨는 일간지 기자로 18년을 일했고, 신문사를 그만둔 뒤엔 6년간 국제구호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활동했다. 이후 인권정책연구소와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등에서 활동하다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로 발탁됐다.

문 대통령이 책을 전달받아 읽던 시점엔 저자가 문체부 차관보로 임명될 것을 알지 못해 대통령비서실이 출판사로 주소를 문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관계자는 "인사는 인사 라인을 통해 하는 것이고, 책을 받아서 읽은 시점은 그 전이라 (문체부 인사 관련해선) 대통령이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한 정상가족'은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결혼 제도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만을 이상적 가족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이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로 작용하며 아이들이 고통받는다는 점에 주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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