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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대표 선발 논란이 결국 법원으로 간다

  • 김원철
  • 입력 2018.01.28 10:23
  • 수정 2018.01.28 10:25

대한스키협회의 무성의한 일처리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스키 알파인 국가대표 경성현(28·홍천군청)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성현 측은 28일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국가대표를 선발한 대한스키협회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29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성현 측은 "당시 기술위원회에는 남원기 협회 기술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위원장 대행을 정하는 과정이나 공개적인 거수로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 등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박태환 선수가 법원 가처분신청을 통해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올림픽에 출전했다.

대한스키협회는 지난 24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갈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 4명을 선발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하던 선수는 9명이었다.

당초 한국이 보유한 출전권은 국가별 쿼터 남·녀 각 1장, 개최국 쿼터 남·녀 각 1장이었다. 국제스키연맹(FIS) 올림픽 랭킹 320위 안에 들면 그외 쿼터로도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마지막 조건은 국내 선수들이 사실상 충족시키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스키협회는 이를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다가 24일에야 선수 5명에게 탈락을 통보했다. 이들은 모두 선수단 단복까지 지급받았다. 경성현 선수는 국가대표 결단식에도 참가했다. 결단식에도 스키 국가대표는 9명으로 소개됐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될까봐 올림픽 출전 기준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선발 기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는 알파인 스키 종목 남자 대표 선수로 정동현(30·하이원)과 김동우(23·한국체대)를 선택했다. 남자의 경우 배정받은 2장의 출전권을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과 스피드 종목(활강, 슈퍼대회전)에 각각 1장씩 배정하기로

했고, 그 결과 기술의 정동현, 스피드의 김동우를 선택됐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국내 선수 가운데 기술 종목인 대회전 랭킹 1위로 올해 동계체육대회에서도 2관왕에 오른 경성현은 격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도 안되는 선발 기준"이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경성현은 "(김동우와) 내 세계랭킹 차이는 무려 300위 이상이다. 난 100위권, 그 선수는 400위권이다"라며 "그 선수가 잘못한 점은 1도 없다. 높으신 분들 결정으로 뽑힌 선수니까"라고 말했다. 경성현은 "그렇다고 그 선수(김동우)가 스피드 종목을 나보다 잘하는 것 같지도 않다"며 대표 선발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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