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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병원 화재 당시 응급실 CCTV 공개..."40초 만에 연기 자욱"

26일 경찰이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응급실 내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약 2분 길이의 이 영상에는 화재가 발생한 당시 세종병원 응급실의 상황을 볼 수 있다.

영상 시작 기준으로 10초 후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이후 연기가 급속도로 퍼지고 30초 후인 40초쯤 화면에는 아무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자욱해진다.

1분18초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섬광이 번쩍거리고 이후 1분40초쯤 화면 왼편에 위치한 책상에서 불길이 보이기도 한다. 불과 10초 뒤인 1분50초쯤에는 화면 상단에 불길로 추정되는 빛이 번쩍거리기도 했다.

또한 연기가 응급실을 덮기 시작하는 30초쯤에는 한 남성과 간호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응급실 밖과 안을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두차례 포착되기도 한다.

앞서 화재 당시 탈출한 2명의 응급실 간호사들은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응급실 안쪽에서 불이 나 '불이야'라고 외치며 탈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차려진 범정부사고수습본부는 정확한 발화점 등 화재원인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1층 응급실 한쪽에는 탕비실과 탈의실로 이용하는 공간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로 인해 대부분의 시설이 불에 타 발화가 시작됐는지는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수습본부는 화재원인에 대해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추측이나 과거 경험만으로 발화점과 화재가 컸던 요인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렵다"며 "국민들도 답답해하는 것을 알지만 워낙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32분쯤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는 약 2시간 만에 큰불이 잡혔지만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수습본부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 기준, 이번 화재로 인해 총 18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37명이 목숨을 잃었고 7명이 중상, 136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밀양과 부산 등 인근에 위치한 14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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