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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러시아 스캔들' 뮬러 특검 해임을 지시했다. '사법방해' 혐의가 늘었다.

  • 허완
  • 입력 2018.01.26 09:29
FILE: U.S. President Donald Trump puts on a Stetson cowboy hat while participating in a Made in America event, with companies from 50 states featuring their products,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on Monday, July 17, 2017. The one year anniversary of U.S. President Donald Trump's inauguration falls on Saturday, January 20, 2018. Our editors select the best archive images looking back over Trumps first year in office. Photographer: Andrew Harrer/Bloomberg via Gett
FILE: U.S. President Donald Trump puts on a Stetson cowboy hat while participating in a Made in America event, with companies from 50 states featuring their products,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on Monday, July 17, 2017. The one year anniversary of U.S. President Donald Trump's inauguration falls on Saturday, January 20, 2018. Our editors select the best archive images looking back over Trumps first year in office. Photographer: Andrew Harrer/Bloomberg via Gett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해임하라고 지시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 타임스는 이 사안을 아는 익명의 관계자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을 해임하는 극단적 방식으로 위기를 넘기려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은 가끔 나왔으나, 실제로 해임을 시도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이 신문은 뮬러 특검도 전현직 백악관 고위 관리들을 조사하면서 자신에 대한 해임 시도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은 지난해 5월 활동을 개시한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사법방해 혐의로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세 가지 점에서 이해 충돌이 발생한다며 해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첫째는 뮬러 특검이 2011년 연방수사국(FBI) 국장일 때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이용료를 둘러싼 마찰로 회원 자격을 버렸다는 점을 들었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쪽이 이런 이해 충돌을 이유로 특검의 자격에 시비를 걸려고 한다며, 뮬러 특검 쪽은 골프클럽과 마찰을 빚다 회원권을 내놓은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고 지난해 7월 보도한 바 있다. 두 번째는 뮬러 특검이 속해 있던 로펌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대리한 적이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한다. 또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의 해임 이후 뮬러 특검이 연방수사국 국장 재지명을 위해 면접을 봤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이런 논리는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온 변호사들이 만든 것으로, 이들은 특검팀 검사 여럿이 민주당에 후원금을 낸 것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뮬러 특검 본인은 공화당원이다.

하지만 도널드 매건 백악관 법률고문이 법무부에 지시를 전달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실행되지 못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백악관 참모들에게 특검 해임은 재앙적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하며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코미 전 연방수사국 국장을 해임해 사법방해 의혹을 받는데 특검까지 해임하면 의혹이 더 짙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고 한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를 거둬들였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법무부에서 함께 일하는 등 뮬러 특검을 수십년간 알고 지낸 타이 콥을 변호사로 선임하고, 그한테서 특검과 싸워 이로울 게 없다는 조언을 듣고 공세 수위를 낮췄다고 했다. 콥 등은 특검 조사가 진척될 때 불안해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사가 끝나간다는 얘기라며 진정을 시켰다고 한다. 지난해 말 공화당이 특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은 나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며 공격을 삼갔다.

지난해 백악관 쪽이 고려한 다른 대응 수단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기피한 러시아 게이트 수사 감독을 맡은 법무부 부장관을 경질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다고 비난한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법무부 서열 3위인 레이철 브랜드로 교체해 특검을 견제하려 했다는 얘기다.

뮬러 특검은 최근 세션스 법무장관을 소환조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에 다가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특검 조사를 기대하고 있다”며 직접조사에 응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쪽과의 공모나 사법방해는 없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관련기사 :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가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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