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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요금 논란' 베네치아 식당, 벌금 2600만원 부과

일본인 유학생이 먹은 생선 요리 접시와 영수증. 라누오바 베네치아 누리집 갈무리

일본인 유학생 4명에게 스테이크 4인분과 생선 요리 한 접시에 1100유로(약 145만원)를 청구해 ‘바가지 요금’ 논란을 부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식당이 최대 2만유로(2643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현지 언론 <라누오바 베네치아>는 24일 경찰과 지역 공무원이 산마르코광장 인근 식당 ‘오스테리아 다 루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건강과 안전·식품 위생 규정, 상품의 정확한 설명에 대한 규정 위반 혐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벌금은 최대 2만유로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식당 폐쇄 명령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라누오바 베네치아>는 밝혔다.

볼로냐에서 요리학교를 다니는 일본인 학생 4명은 최근 베네치아를 여행하다가 터무니없는 음식 값을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베네치아 시민단체 ‘그루포 25 아프릴레’가 이 문제를 알렸다. 이 식당은 중국인 소유로, 운영은 이집트인이 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함께 문제가 됐던 식당 ‘트라토리아 카사노바’에서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식당도 일본인 관광객 3명에게 파스타 세 접시를 팔고 315유로(41만6000원)를, 영국인 가족 여행객에게 구운 생선요리 등을 제공하고 526유로(69만5000원)를 받았다는 사실이 함께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2014년에는 스테이크를 시킨 벨기에 여행객이 형편없는 맛과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자 종업원이 손님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일화까지 드러났다.

벌금을 부과받게 된 오스테리아 다 루카 식당 전경. 라누오바 베네치아 누리집 갈무리

매년 관광객 3000만명 이상이 찾는 베네치아에선 관광객이 현지인 삶을 잠식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관광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시민 운동까지 벌어졌다. 한편에선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광객들의 민원도 치솟는다. 비싼 물가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평이 나온다.

베네치아 호텔리어연합은 “우리는 이번 사건이 도시 이미지에 심각한 해를 끼쳤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며 “불행한 경험을 한 일본인 유학생 4명에게 4~5성급 호텔에서 무료로 2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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