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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전설, "정현의 서브, 페더러 넘기엔 부족"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이 과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일단 테니스 전설 중 한 명인 마츠 빌란더(54, 스웨덴)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26일(한국시각)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 나선 빌란더는 정현이 페더러를 위협할 수 있겠지만 페더러를 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빌란더는 얼마 전 페더러 이후 테니스 황제 자리를 거론하는 자리에서 "정현이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플레이 방식을 유지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나는 가장 밝은 미래를 가진 스타에 정현의 이름을 올려야 한다"고 정현의 가능성을 극찬한 바 있다.

유로스포츠 해설자로 나선 빌란더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열릴 정현과 페더러의 4강전에 대해 "정현에게는 아주 일말의 기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서브가 충분하지 않다. 그의 서브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페더러는 자유롭게 정현의 서브를 통해 몇가지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정현은 점수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그는 기회를 얻겠지만 내 생각에 그는 페더러와 같은 경험을 가진 선수를 상대로는 너무 심플한 것 같다. 정현은 페더러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상대는 아닌 것 같다. 페더러는 정말 다양한 무기와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빌란더는 "하지만 그가 무엇을 생각해내는지 보는 것은 재미있을 것"이라면서 "정현의 테니스 스타일이 페더러의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무서운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는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코트 후방에서 공격적"이라고 칭찬했다.

빌란더는 "페더러를 상대하려면 엄청난 기술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 페더러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정현이 따라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스타일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는 조코비치의 전성기를 연상시킨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현에 대해 "어쨌든 그는 더 겁난다. 더 두껍고 더 강하다. 그와 상대할 때는 겁을 먹어야 한다. 더 무서운 것은 아직 서브를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지금 서브는 10점 중 5점에 불과하다"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현이 페더러의 아우라에 겁을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페더러의 게임, 그의 스타일 때문에 그가 얼마나 빠르게 플레이 하는지 생각할 겨를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페더러의 승리에 무게를 뒀다.

빌란더는 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테니스 전설이다. 지난 2002년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빌란더는 통산 7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했다. 특히 1988년 한 해에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을 휩쓸었다.

또 빌란더는 1983년 19세의 나이로 호주오픈에서 우승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남아 있다. 호주오픈에서는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 연속 결승전에 오르기도 했다. 지미 코너스, 안드레 애거시, 라파엘 나달과 함께 그랜드슬램 대회 중 잔디, 클레이, 하드코트에서 모두 우승한 역대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참고로 윔블던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호주오픈 당시 코트가 잔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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