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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 박수진
  • 입력 2018.01.25 13:20
  • 수정 2018.01.25 13:30

서울시는 26일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이하까지 떨어진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동파 심각 단계는 일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령한다. 시는 동파예방을 위해 계량기함 보온조치와 더불어 잠시라도 외출할 때나 야간에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욕조나 세면대 또는 싱크대의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 놓아 수돗물을 흘려보낼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계량기함 내부를 헌옷이나 뽁뽁이, 비닐 등 보온재로 채우고 외부의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비닐 등으로 넓게 밀폐하는 것이 좋다. 또 헌옷 등 습기에 젖을 수 있는 보온재로 보온을 한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 마른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밖에도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경우에는 화기(토치, 헤어드라이기 등) 대신 50~60도의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계량기나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주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시는 동파심각 단계를 발령하면서 상수도사업본부와 8개 수도사업소의 비상 대기 인력을 101명에서 156명으로 증원, 수도계량기 동파 증가 및 복구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창학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한파가 지속될 때 수도계량기가 동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파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시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동파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4일에는 노원구와 중랑구 6만4675세대가 난방이 되지 않아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워야 했다. 24일 오후 7시25분쯤 노원구 학여울 청구아파트 인근 열수송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어 7시30분 서울에너지공사가 복구를 위해 열수송관 밸브를 차단하고 복구작업을 벌이면서 이들 세대의 난방공급이 끊겼다.

복구작업을 거쳐 오후 10시50분쯤 일부인 2만5000세대에 난방공급이 재개됐지만 전체 작업이 마무리된 것은 25일 오전 2시35분이었다. 열수송관 밸브를 열어도 각 가정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주민들은 사실상 새벽까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서울시 한파종합대책실과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하루 동안 접수된 계량기 동파건수는 231건으로 집계됐다. 과거 하루 동안 최대 집계 건수는 34건으로 약 8배로 늘어난 셈이다. 또 올겨울 전체 계량기 동파 건수는 1432건으로 이 가운데 7분의 1이 이날 하루 만에 발생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23일 밤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 한파가 이어지다 보니 동파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계량기가 얼어 있어 동파됐는지 몰랐다가 날이 풀리면 알게 되는 사례도 많아 날씨가 풀리면 동파신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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