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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신상 유포' 업주 논란에 '배달의 민족'이 사과했다

  • 김현유
  • 입력 2018.01.25 07:02
  • 수정 2018.01.25 08:39
ⓒ배달의 민족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에 불만 글을 올린 고객에 음식점 사장이 댓글로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보복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업주와 '배달의 민족' 측이 사과문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내 신상정보 가지고 협박하는 강남 파스타 배달음식점'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글쓴이 혼자 사는 20대 여성으로, '배달의 민족'으로 파스타를 주문했으나 1시간 10분이 넘도록 음식이 오지 않자 전화로 음식점에 문의했다.

이에 음식점 측은 "요청사항에 '문 앞에 둬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음식을 문 앞에 두고 갔다고 답했다. 그제서야 집앞 바닥에서 굳은 파스타를 발견한 글쓴이는 다시 전화해 항의했지만 음식점 주인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글쓴이는 '배달의 민족' 어플 리뷰 게시판에 불만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음식점 주인은 "XXX 사시는 분, 본인만의 세상 가서 혼자 사시라. 010-XXXX-XXXX"라며 글쓴이의 주소와 연락처를 공개적으로 남겼다.

글쓴이는 "다른 리뷰도 확인해보니 이 음식점 주인은 이전부터 불만글을 올린 손님들의 주소와 연락처를 댓글로 공개하며 보복해왔다"고 썼다. 이에 따르면, 음식점 주인은 건물의 공동 현관 비밀번호까지 남긴 바 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됐으나, 글 내용은 이후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됐다. 결국 해당 업체는 24일 '배달의 민족' 어플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사과문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고객 정보 누출 등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개인이 아니라 우리 나라 많은 자영업자들을 생각해 달라'라고 표현한 점, 비슷한 행동을 여러 차례 저질렀음에도 '한 분이 올리신 리뷰'라고 쓴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24일 배달의 민족 측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배달의 민족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원래 이렇게 명백하게 주문자 정보를 이용해 위협하는 경우 댓글을 노출 차단하도록 되어 있지만 상담사가 매뉴얼 숙지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다"라며 "문제가 되는 업소의 댓글을 노출차단하고, 엄중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된 업주의 댓글뿐만 아니라 해당 업소 업주의 과거 댓글까지 전수 조사를 거쳐 유사하게 이용자 고객을 위협하는 리뷰들도 찾아내서 노출차단했다"라며 "해당 고객님과 통화해 저희의 미숙한 대처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또 업주의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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