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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24일 16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24일 16시 47분 KST

페이스북 경영진은 왜 페이스북을 안 할까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자신의 계정에 올린 글은 총 8건이다. 새해 인사와 다짐,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명언, 불법이민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에 대한 의견 같은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페이스북 페이지를 들락거리는 충성 고객(헤비 유저)들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가디언'은 23일 ‘왜 소셜미디어 경영진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는가’란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을 파고들어 이용자를 중독 상태로 이끈다는 사실을 짚었다. 또 이들 기업 경영진은 이를 파악했기 때문에 중독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페이스북 고위 임원 누구도 ‘정상적’으로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친구 추가가 어렵고 공개되는 게시물도 거의 없으며, 친구 수 등 기본 정보도 비공개다. '블룸버그 뉴스'는 페이스북이 유명세를 타기 전 저커버그가 투명하게 자신을 내보이며 세상에 등장했지만, 지금은 철저히 이미지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스팸 메시지나 댓글을 관리하기 위해 최소 12명의 직원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저커버그가 올릴 글과 연설문을 점검하며, 사진가를 대동해 완벽히 설정된 사진을 공개한다. 저커버그가 더 혁신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일수록 대중은 페이스북에도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트위터도 다르지 않다. 고위 임원 9명 중 4명만이 하루 한 건 이상 트위트를 올린다.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위터 가입 6년차이지만 한 달에 올리는 글은 2건이 채 안 된다. 잭 도시 최고경영자는 11년간 2만3천건을 올렸지만, 비슷한 기간 트위터를 이용한 누리꾼들의 중간치보단 한참 적은 수치다.

왜일까? 숀 파커 페이스북 공동 창립자가 지난해 10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꺼낸 말이 답변이 될 듯하다. 파커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대해 ‘양심적 이용 거부 중’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어떻게 가능한 한 많은 시간과 의식적 관심을 소비하게 만들까’에 집중한다. 누군가의 사진이나 글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는 과정에서 약간의 도파민 같은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사회적으로 확인된 순환 고리며, 정확히는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을 이용한 것”이라며 “나, 저커버그, 인스타그램을 만든 케빈 시스트롬은 모두 이를 인식했으나, 어쨌든 우리는 (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페이스북 부사장이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도 지난달 11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학술대회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단기적이고, 도파민이 움직이는 피드백 순환 고리는 사회 작동 방식을 파괴하고 있다”며 “사회 담론과 협력은 사라지고, 잘못된 정보와 거짓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를 기피하는 분위기와 업계 내 자성의 목소리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 19일 어린이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자제시키라고 권고했다. 그는 아이들의 교실 밖 활동에 관심을 표하면서 “내 조카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기술을 오래 사용한다는 것이 성공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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