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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을 공개 비난한 이유

  • 김원철
  • 입력 2018.01.24 11:58
  • 수정 2018.01.24 11: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을 공개비난했다.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된 게 아니다.

"FBI 연인 피터 스트르조크와 리사 페이지 사이에 오고간 5만개의 중요한 메시지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 삼성 탓이다!"

피터 스트르조크는 연방수사국(FBI)의 고위 관료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메일 스캔들,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 등 관련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리사 페이지는 FBI 변호사로 그의 연인이었다.

스트르조크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에서도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특검에서 퇴출됐다. 당시엔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이유가 알려졌다. 그가 대선 당시 리사 페이지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트럼프를 “바보(idiot)” “역겨운 인간(loathsome uman)” 등으로 묘사한 노골적인 반 트럼프 성향이었기 때문이다. 수사 공정성을 위한 조치였다.

특히 이 문자메시지가 문제였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된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앤디(앤드류 맥케이브 FBI 부국장)의 사무실에서 대안적인 길을 모색해야한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중에는 "만일을 대비해 '보험(insurance)'을 들어두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이 문자메시지를 토대로 '스트로크와 FBI가 러시아 내통 스캔을 조작해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트로크가 언급한 '보험'이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가리킨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법무부는 FBI로부터 '스트르조크 문자메시지 약 6개월치를 보존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에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지급했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몇가지 기술적인 문제로 문자메시지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쪽에선 이 설명을 믿지 않는다. 이들은 이 문자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FBI 음모에 대한 증거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삼성 탓이라니, 믿을 수 없다'로 읽는 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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