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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반 LGBTQ 범죄가 급증했다 (연구)

  • 허완
  • 입력 2018.01.24 10:16
  • 수정 2018.01.24 10:19

'뉴욕 반폭력 프로젝트'의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LGBTQ에 대한 증오 살해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에서 증오 폭력 살인 사건은 86% 증가했다. 또 2017년은 LGBTQ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지역 사회 기반의 반폭력 단체 40곳의 연합인 전미반폭력프로그램연합(NCAVP)은 2016년 말 대선 선거 운동 막판으로 가면서 이같은 범죄가 증가했고, 그 뒤로도 줄어든 것 같지 않다고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 베버리 틸러리가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LGBTQ, 이민자, 유색인종에게 밀려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미국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말해서 당선되었다”고 틸러리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이들 커뮤니티를 공격한 것은 전략적 행동이었다. 이는 먹혀들었고, 미국의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폭력 사건이 늘어났다. 사람들이 증오에 따른 폭력을 휘둘러도 큰 대가를 치르지 않을 거라고 느끼게 만든 것이다.”

전미반폭력프로그램연합은 2017년에 LGBTQ에 대한 살인 사건이 52건 있었다고 기록했다. 일주일마다 한 번씩 일어난 꼴이다. 2016년에는 LGBTQ에 대한 독립적 살인 사건이 28회 일어난데 비하면 급증한 것이다(2016년에 펄스 나이트클럽 학살 사건으로 49명이 희생됐지만, 이는 독립적 살인 사건을 셀 때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발생한 사건들을 일부 소개한다.

흑인 시스젠더 남성 존 졸리(55)는 8월에 맨해튼에서 칼에 찔려 사망했다. 1980년대 힙합 그룹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앤 더 퓨리어스 파이브의 멤버였던 너새니얼 ‘더 키드 크레올’ 글로버 주니어가 2급 살인으로 기소되었다. 데일리 뉴스에 의하면 글로버는 졸리가 자신을 유혹한다고 의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라틴계 시스젠더 남성 후안 하비에르 크루즈(22)는 플로리다주 레이크 워스에서 8월에 총을 맞고 숨졌다. 크루즈는 친구들을 향해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을 막으려 했다고 한다. 넬슨 에르난데스 메나가 살인으로 기소되었다.

흑인 시스젠더 남성 지오바니 멜튼(14)은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10월에 총을 맞고 숨졌다. 멜튼의 아버지 웬델 멜튼이 기소되었다. 웬델 멜튼은 자신의 아들의 섹슈얼리티, 아들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쏘았다고 한다.

과거에도 그랬듯, 유색인종 LGBTQ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작년에 살해된 피해자 중 71%가 유색인종이었으며 23%가 백인이었다. 트랜스젠더 여성과 퀴어 남성, 양성애자 혹은 게이 시스젠더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증오 범죄는 전국에서 모두 늘어났지만, 이 보고서에 의하면 절반 이상의 살인이 플로리다, 조지아, 뉴욕, 루이지애나, 텍사스에서 일어났다.

그밖에 이 연구에서 발견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 피해자 67%가 35세 이하였다.

* 피해자 59%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 퀴어, 양성애자, 게이 시스젠더 남성 피해자 45%는 개인 웹사이트와 앱에 올린 광고와 관련된 훅업 관련 폭력과 연관있었다.

틸러리는 LGBTQ 살인 사건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잘못 기록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찰은 레즈비언들을 친구나 룸메이트로 잘못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트랜스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는 자신이 쓰는 이름과 젠더가 아닌, 운전면허증에 기록된 이름과 젠더로 기록되곤 한다.

“우리는 이 수치가 전국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을 다 포함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전미반폭력프로그램연합은 이 보고서의 목표는 ‘반 LGBTQ 편견을 버리고’, 트럼프 정권과 의회가 ‘밀어붙이는 증오의 수사나 정책’에 반대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 밝혔다.

사람들이 지역 정치인들에게 증오 기반 폭력에 대한 사전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할 것을 이들은 권한다. 또한 자신들의 지역 사회가 ‘LGBTQ에게 안전한, LGBTQ를 긍정하는’ 곳이 되게 해달라고 한다.

이들은 올해 두 번째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살인만이 아닌, LGBTQ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모든 증오 폭력을 담은 보고서다. 이 숫자 역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틸러리는 말했다.

“LGBTQ 커뮤니티에서는 영향을 바로 지금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적인 폭력을 더 많이 경험했거나,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을 아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LGBTQ 인권과 안전을 과거로 되돌리려 하는 트럼프 정권의 행동의 표적이 되었다고 느낀다.”

“이 모든 것이 트럼프의 믿음에 기반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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