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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22일 10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22일 10시 09분 KST

한 일본 여성이 6년간 지하철에서 당한 성추행 경험을 책으로 썼다

사사키 쿠미는 30대 중반의 일본 여성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거주 중인 그녀는 지난 2017년 가을, 프랑스에서 소설책을 출판했다. 이 책의 제목은 ‘Tchikan’. ‘chikan’은 치한(痴漢)의 일본어 발음(ちかん)이다. 쿠미는 이 책에서 12살 때부터 18살 때까지 6년 간, 학교를 오가며 탔던 지하철에서 당한 성추행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가을에 출간된 이 책은 최근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쿠리에’ 뉴스(courrier)에 따르면, 이 책은 프랑스인 작가 엠마누엘 아르노와 함께 쓰여졌다. 사사키는 자신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책에 들어간 삽화까지 직접 그렸다.

소설은 12살의 주인공 쿠미가 도쿄의 순환철도인 야마노테 선에 경험한 성추행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어린 쿠미는 그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랐고, 충격을 받는다. 쿠미는 이후 거의 매일 성추행을 겪는다. 자신의 몸을 더듬거리는 남성들은 10대 후반에서 70대 후반까지 다양했다. 심지어 그녀를 성추행한 후 집까지 쫓아온 50대 남성도 있었다. 이 남자는 그녀에게 “너와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했다.

일상적으로 반복된 성추행에 사사키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 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 한 적도 있었다. 다행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살게 된 그녀는 이후 일본을 떠나 프랑스에서 살게 됐지만, 여전히 기차를 타는 것과 남성을 대하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 ‘라레위니옹’과 ‘샤를리 에브도’ 등을 통해 소개됐다.

사사키 쿠미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치한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존재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많은 일본 사람이 치한을 사소한 문제로 생각한다”며 “‘성추행을 유발하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이란 식의 일러스트 가이드 같은 것만 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책은 프랑스어로만 출간되었다. 아마존 프랑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