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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탈락' 아이스하키 선수가 심경을 털어놨다

ⓒ뉴스1

아이스하키 이민지 선수가 '단일팀 구성'에 대한 심경을 장문의 글로 털어놨다.

이 선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이 담긴 뉴스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1,200자 분량의 긴 글을 올렸다. 이 선수는 "이제는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한다"고 썼다.

앞서 이 선수는 지난 18일 발표된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 선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속해있던 13년 간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많은 선수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여자 아이스하키를 생각해주시는 많은 분의 도움과 응원 속에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운동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어제까지 올림픽이라는 큰 꿈을 꾸며 땀흘려왔던 선수로서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게 닥친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썼다. 이 선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수들에게 기사만 보고 욕하는 사람들마저 생기고 있어서 목소리를 낸다"라며 "올림픽 명단 발표 전까지는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선수는 "남북 단일팀 이야기가 나왔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정사실화된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고,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선수에게는 게임을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 심지어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드리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이 선수는 "나의 팀은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고, 거기 속한 동료로서 끝까지 응원하겠다"라며 "상황이 안 좋아서 오해하고 비난하는 분들도 많지만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에서 네티즌 간 설전이 벌어지자 현재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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