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탈리 포트만이 13살 때 인생관을 바꾸게 된 사연을 공개하다

  • 김태우
  • 입력 2018.01.22 05:56
  • 수정 2018.01.22 05:58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13살 때 인생관을 바꾸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여성 행진'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중에는 배우 나탈리 포트만도 있었다. 이날 동료 배우들과 함께 연설에 나선 포트만은 어릴 적 겪었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데뷔작인 영화 '레옹' 개봉 직후의 이야기였다.

영화 '레옹' 속 나탈리 포트만.

포트만은 12살이었을 때 '레옹' 촬영을 마치고 이듬해 마침내 영화가 개봉했다고 운을 떼었다. 영화 '레옹'에서 포트만이 연기한 마틸다는 킬러인 레옹과 우연히 가까워지면서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사람에 복수하는 법을 배운다. 포트만은 마틸다가 복수를 꿈꾸면서 동시에 "여성성과 자신의 목소리, 욕망을 발견한다"며 당시 자신도 같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트만이 성추행을 겪은 건 생애 첫 팬레터를 받으면서였다고 밝혔다. 그를 강간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그다음은 자신이 18세가 되어 합법적으로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날까지 카운트다운에 나선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영화 평론가들 역시 리뷰를 통해 "봉긋 나오기 시작한 가슴"에 대해 말하곤 했다고 한다.

그렇게 포트만은 자신을 성적으로 포장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남성들이 내가 불편할지언정 나의 몸에 대해 말하고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포트만은 옷 입는 스타일을 바꾸고, 키스신이라도 있는 영화는 무조건 출연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 덕에 할리우드에서 "고상한 척하고 보수적이며 모범생 같고 지나치게 진지하다는 평판을 쌓았다"는 것이다.

포트만은 마지막으로 영화계를 "성적인 테러가 만연한 환경"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몸을 가리고 표현과 작품 선택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래는 포트만의 연설 전문.

내 경험에 대해 말해주겠다. 나는 데뷔작인 '레옹'의 촬영장에서 12살이 됐다. 나는 가족의 원수를 갚기만을 꿈꾸던 중 한 킬러와 친구가 된 어린 소녀를 연기했다. 이 소녀는 동시에 자신의 여성성과 목소리, 그리고 욕망을 발견한다. 그 당시 나도 나의 여성성과 욕망, 목소리를 발견하고 있었다. 13살이 되고 영화가 개봉돼 마침내 내가 출연한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게 됐을 땐, 정말 기뻤다. 신난 상태로 내 생애 첫 팬레터를 열었고, 그 속에는 한 남자가 나를 강간하는 것을 상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은 내 18번째 생일까지 카운트다운을 했다. 나와 합법적으로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날까지 세는 것이었다. 영화 평론가들은 리뷰를 통해 봉긋 솟기 시작한 나의 가슴에 대해 말했다.

13살이었을 때도 나는 성적으로 나를 표현하면 안전하지 못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자들이 내가 불편해할지언정 나의 몸에 대해 말하고 대상화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행동을 바꾸기로 했다. 나는 키스신이라도 있으면 출연을 거절했고, 이 결정을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내가 얼마나 딱딱하고 진지한지도 강조했다. 고상하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안전하게 느끼고 나의 목소리를 전하도록 고상한 척하고 보수적이며 모범생 같고 지나치게 진지하다는 평판을 쌓았다.

13살이었을 때도 우리 문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명백하다고 느꼈다. 내 몸을 가리고 작품 선택을 억제할 필요를 느꼈다. 내가 안전하게, 존경받으며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전하기 위해서였다. 내 몸매에 관한 말 한마디와 조금 더 위협적인 발언에 대한 나의 대처법은 성적인 테러리즘이 만연한 환경에서 행동하는 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나의 안위와 평판을 걱정하지 않고 입고 싶은 대로 입고, 말하고 싶은 걸 말하고, 나의 욕구를 표현하는 세상은 여성들의 욕망과 성이 가장 큰 욕구를 가질 수 있는 장소일 것이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청교도주의'의 반대다. 이 혁명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필요한 것, 나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것을 분명히 외치자. 그리고 끝없는 욕망을 제대로 표출하자. 욕망의 혁명을 성공시키자!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영화 #여성 #셀러브리티 #여성 행진 #배우 #레옹 #나탈리 포트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