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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를 이룬 이 남자는 지금 베트남의 국민영웅이다

  • 김원철
  • 입력 2018.01.21 09:58
  • 수정 2018.01.21 10:02

베트남이 축구로 들끓고 있다. 2002년 한국을 보는 것 같다. 그 중심엔 베트남 대표팀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4강에 올려 놓은 박항서 감독이 있다. 그는 '베트남의 거스 히딩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BESTELEVEN'에 따르면, 20일 밤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 하노이와 남부도시 호찌민 등 주요 도시마다 수천 명의 시민이 쏟아져 나왔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며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를 흔드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쯔엉 호아 빈 베트남 부총리는 안전 대책을 긴급 지시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이날 중국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전후반 1-1로 비겼다. 연장 전반 4분 만에 역전골을 허용했지만 연장 후반 두 골을 몰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동점을 허용해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어 결국 5-3으로 승리했다. 동남아시아팀이 이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철학 그리고 열정을 쏟아 붓겠다"며 베트남에 입성했다. 일각에선 그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이라크와의 경기를 마친 뒤 "기적은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땀의 결실이다.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4강 전 진출이 확정되자 8강 전 진출 때에 이어 또다시 대표팀에 축전을 보냈다.

푹 총리는 "정부를 대신해 대표팀과 특히 박 감독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이번 승리로 베트남의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고 기뻐했다.

앞서 베트남은 한국과의 첫 경기(1-2 패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2차전에서는 후반 27분 결승골로 호주를 이겼다. 시리아와 3차전을 0-0 무승부로 끝내며 8강에 합류했다.

한국팀도 20일 중국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대회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를 2-1로 꺾었다. 결승전 또는 3,4위 결정전에서 베트남팀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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