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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실제 운영은 이상은 회장 아니고..." MB 진술서 있었다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불거진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다스 내 대리인으로 통하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책임 아래 운영됐다고 이 전 대통령 본인이 밝힌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은 김경준 전 비비케이투자자문 대표와 민사소송 중이던 2003년 4월 이런 내용의 진술서를 미국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19일 이 진술서를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 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이 있는 서울 동부지검에 추가로 제출했다. 이 전 대통령은 6장짜리 이 진술서에서 “(본인은) 다스의 주주도 임원도 아니었으며 공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다스 운영구조에 대해 “친형인 이상은이 다스의 주요 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운영은 대표이사 사장인 김성우의 책임하에 이루어져왔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정호영 비비케이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가 ‘이상은이 회사를 장악해 대내외적 업무를 처리했고 김성우는 이상은을 보좌해 회사 운영 관련 일상적 업무를 총괄했다’고 밝힌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해당 진술서 중 일부.

김 전 사장은 현대건설 재직 때부터 이 전 대통령을 보좌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일부에선 김 전 사장이 실소유주인 이 전 대통령을 대리해 무늬만 소유주인 이상은 전 회장 대신 다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 김 전 사장도 최근 검찰 수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대부기공(다스 전신)을 설립했고, 설립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았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진술서는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이런 다스의 이중 구조의 실체를 시사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참여연대는 “이 전 대통령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를 정 전 특검팀이 확인하지 않았거나 확인하고도 이 전 대통령과 다스, 비비케이의 관계를 은폐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이 진술서에서 “다스가 자금운용방법을 모색하려고 진술인에게 자문을 청해왔으나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평소 잘 아는 금융인(김백준)을 다스에 소개했다”고 쓰기도 했다. 참여연대는 이에 대해서도 “금융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는 이 전 대통령에게 다스가 굳이 자금운용 관련 자문을 요청한 것과 이에 이 전 대통령이 소위 ‘엠비 집사’인 김백준을 다스에 소개했고, 그에 따라 다스가 비비케이에 투자를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진술서에는 이 전 대통령이 비비케이·다스와의 관계, 엘케이이뱅크와 비비케이와의 관계 등에 대해 쓴 내용과 이 전 대통령의 영어 사인이 담겼다. 진술서는 2007년 17대 대선 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쪽에 의해 일부 공개됐으나, 내용 전문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참여연대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비밀 군사협정 체결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 홍승욱)에 배당해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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