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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지역 기자들이 본 ‘화재 참사'

지난해 12월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복합스포츠시설인 ‘두손스포리움’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 발생한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를 처음 보도한 제천 지역언론 기자들이 “초기 화재 현장을 봤다면 (언론은) 소방관들이 직무를 유기하고 책임을 방기했다고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제천뉴스저널>의 주은철 기자와 <투데이제천단양>의 정재화 기자는 18일 제천 화재 발생 직후 초기 10분 동안 찍힌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관련 기사 : ‘화재참사 진실(3) 화재 초기 10분간의 사진-왜곡된 진실’) 두 기자는 “오후 4시에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소방 인력이 모자라 무거운 소방호스를 2인 1조로 매야 함에도 혼자 짊어지고 불길로 뛰어들었다. 오후 4시에 이미 연기와 화염으로 뒤덮여 1, 2층은 앞을 분간할 수도 없었으며, LPG 탱크는 당시 일촉즉발의 위기였다”며 “초기 화재 현장을 보지도 못한 기자들이 유가족의 진술만을 듣고 진실을 검은 연기로 뒤덮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은철 기자는 칼럼을 통해 경찰의 소방서 압수수색을 비판하기도 했다. 주 기자는 “(유족과 희생자와의 통화시간을 통해 추론한다면) 2층 희생자들을 살릴 수 있었던 방법은 오후 4시에 도착한 화재진압대가 무조건 출입문이나 비상구 쪽으로 들어가 희생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어야 그나마 가능했을 것”이라며 “소방대원이 도착한 시각은 화재 신고가 접수된 7분 뒤인 4시 정각이다. 현장 지휘차와 함께 펌프차 2대와 구급차가 거의 동시에 도착했으며, 소방대원들은 우선 LPG 저장 탱크 폭발을 막기 위해 물을 뿌리며, 동시에 불타고 있는 주차 차량 진화에도 나섰다. 구조팀이 도착한 4시8분 이후를 기준으로 2층 희생자를 살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두손스포리움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관, 가스안전공사 등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주 기자는 그러면서 “유가족의 증언을 종합하면, 오후 4시8분 도착과 마지막 통화 4시11분과는 불과 3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라며 “유리창을 못 깨 인명을 살릴 수 있었는데 못 살렸다는 주장은 합리적 추론보다는 비이성적 주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또 “연기가 없는 평상시 상태에도 20㎜의 유리창을 깨는데 최소 5분 이상이 소요된다. 코팅지가 있어 도끼로 깨도 도끼로 찍은 곳만 깨지고 나머지는 깨지지 않는 것이 이번 화재 참사 2층 유리창의 특징이었다”며 “적어도 20명이 희생된 2층에 한해서는 소방관들에 대해 과실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경찰의 소방서 압수수색은 마녀사냥식 수사에 불과하다”고도 주장했다. (▶관련 기사 : 제천화재참사의 진실(2)-이성을 잃은 언론,정치권,경찰)

22일 오전 충북 제천시 하소동 두손스포리움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관, 가스안전공사 등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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