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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즈 번스타인 살해 사건이 ‘증오범죄'인지 수사 중이다

  • 이진우
  • 입력 2018.01.18 14:46
  • 수정 2018.01.18 14:48

새뮤얼 링컨 우드워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학생 블레이즈 번스타인(19)이 살해된 사건이 ‘증오 범죄’인지 수사 중이라고 당국이 1월 17일에 밝혔다.

번스타인과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새뮤얼 링컨 우드워드(20)가 1월 17일에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칼을 사용했기 때문에 형기가 가중된다고 오렌지 카운티 지방 검사 토니 래코커스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경찰은 칼에 20회 이상 찔려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포레스트에 암매장된 번스타인의 시체를 1월 9일에 찾아냈다. 로스 앤젤레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이다. 번스타인은 겨울 방학을 맞아 레이크 포레스트의 집에 왔으며, 그의 부모는 1월 3일에 실종 신고를 했다.

우드워드는 그가 사라지기 전날 밤 스냅챗으로 번스타인과 연락한 뒤 차로 그를 데리러 왔다고 경찰에 밝혔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가 입수한 진술서 내용이다. 우드워드는 그 날 밤 보레고 파크에 함께 차를 타고 갔고, 번스타인은 차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드워드의 말에 따르면 그는 한 시간 정도 번스타인이 돌아오길 기다린 다음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하지만, 여자친구의 이름과 주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몇 시간 뒤 번스타인을 찾으러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주에 우드워드를 심문했을 때 손에 ‘찰과상, 긁힌 상처, 흙’이 있었다고 한다. 상처에 대해 묻자 우드워드는 ‘파이트 클럽’에 다니고 있으며 스파링 중 ‘진흙탕’에 빠졌다고 말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그 날 밤 함께 있던 중 번스타인은 그의 입술에 키스했으며 우드워드는 당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번스타인을 밀쳐냈으며 그를 ‘호모 새끼(faggot)’이라고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조사한 문자 메시지들을 보면 우드워드는 번스타인이 자신을 성적으로 유혹하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레지스터는 밝혔다. 진술서에서는 번스타인은 우드워드가 커밍아웃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징후가 보인다.

번스타인은 6월에 친구에게 우드워드가 ‘나를 꼬실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어 … 하지만 난 사방에 문자를 보냈어, 아이쿠.”

번스타인의 부모인 기디온 번스타인과 진 페퍼 번스타인은 이것은 증오 범죄일 수 있다는 서한을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에 보냈다.

“우리 아들은 아름답고 온화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그 무엇보다 사랑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가 했던 모든 일과 그가 자랑스럽다. 그에겐 숨길 것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의 아들, 그리고 LGBTQ 커뮤니티와 연대한다. 이것이 증오 범죄로 밝혀진다면, 우리는 우리의 아들 뿐 아니라 공포 속에 살아가는, 혹은 증오 범죄의 피해자가 된 모든 LGBTQ들을 위해 눈물 흘릴 것이다.”

법정 서류에 의하면 우드워드는 고등학교 시절 정치와 문화에 대해 보수적인 믿음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총기, 성경, 물고문을 지지하는 소셜 미디어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다고 레지스터는 보도했다.

래코커스는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기자회견에서 살인 동기 언급은 피했다.

“19세 아이비 리그 학생이 잔혹하게 살해 당한 이 사건을 수사하는 우리는 우드워드를 재판에 회부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지역사회로서 우리는 이 사건이 관용과 이해를 낳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우드워드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26년 형을 살게 될 수 있다. 현재는 오렌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은 보석금을 200만 달러로 책정할 예정이라고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는 보도했다.

* 허프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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