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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손석희는 아이유에게 아버지의 나이를 물어봤다

  • 강병진
  • 입력 2018.01.18 05:57
  • 수정 2018.01.18 06:01

1월 17일, JTBC 뉴스룸에서는 손석희 앵커와 가수 아이유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당시 인터뷰에서 손석희는 6년 전에 있었던 아이유와의 인터뷰를 언급했다. “저는 조금 더 연로한 것 같고 아이유 씨는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또 그는 6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아이유에게 본 느낌에 대해 “잠을 못 자고 나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자신의 피곤함을 감추려는 어떤 의도된 활발함 이런 것들을 저한테 보였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약간 좀 뭐랄까. 안쓰러움 혹은... 하여간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잠시 느꼈었는데.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것을 상당 부분 저도 떨쳐내게 됐다”고 말했다.

6년 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누었던 걸까?

당시의 인터뷰는 2011년 12월 24일 토요일 아침에 방송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루어졌다. 1월 17일 ‘뉴스룸’인터뷰에서 손석희는 “(만나서) 마음이 편하다”는 아이유에게 자신이 “큰 아버지급”이라고 말했는데, 6년 전에도 그는 자신을 ‘큰 아버지 팬’이라고 했다.

손석희: 제가 아까 큰아버지 팬이라고 얘기 했잖아요, 삼촌 팬이 아니라. 아버님께서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아이유: 68년생이세요.

손석희: (웃음) 저하고 띠동갑이십니다.

아이유: (웃음) 정말 딸뻘도 아니군요, 제가.

손석희: 그냥 딸뻘이라고 합시다.

아이유: (웃음)

손석희: 그래서 제가 큰아버지 팬이라고 했잖아요.

아이유: 정말 큰아버지시구나. (중략) 그러면 정말 이런 말씀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손석희: 하세요.

아이유: 정말 동안이시네요. 정말 동안이세요.

손석희:제가 지금 우리 나이로 19살 된 소녀한테 동안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좋네요. (웃음)

데뷔 시절 이야기를 하며 아이유는 자신의 첫 노래인 ‘미아’에 대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손석희는 ‘미아’를 처음 들어봤다.

손석희: 어떤 곡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서,

아이유: 네, 되게 어둡고 웅장한 곡이에요.

손석희: 너무 잘된 곡만 듣는 것도 그러니까, 이게 잘 안 된 곡입니다.

(방송에서 ‘미아’가 흘러나옴)

아이유: 되게 어둡죠. 현이 쫙 깔리면서.

손석희: 그러네요.

아이유: 참 좋은 곡인데 제가 아니고 다른 가수 분께서, 인지도가 있는 가수 분께서 부르셨으면 되게 잘 됐을 곡이라고 생각해요.

손석희: 전 이거 좋은데요?

아이유: 10초 들으셨는데? (웃음)

손석희: 아니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대개 음악은 앞에 동기부분 한 4마디 정도, 그 부분 들으면 판단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 곡은 앞에 전주도 저는 굉장히 좋고 시작부분도 참 좋으네요.

당시 인터뷰에서 손석희는 아이유가 수능시험을 보지 않은 이유와 그녀의 연습생 시절, 1집과 2집 앨범을 내며 생겨난 변화, 가수활동과 함께 배우로서 연기를 하며 겪은 일들에 대해 물었다. 아이유는 “(가수 외에) 다른 걸 해 보고 싶다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어요?”란 질문에 “연예계 일 말고 다른 쪽에서 내가 재능이 있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말 생뚱맞게 그림일 수도 있고 요리일 수도 있고 운동일 수도 있고 그런 생각을 갑자기 하게 돼서, 지금 제가 19인데 벌써 제 재능의 전부를 찾아서 이걸 벌써 알아냈다고 하는 건 좋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서글픈 것 같은 거예요. 이게 다라니, 내가 앞으로 80까지 요새 기술이 좋아져서 100살까지 살 텐데 19에 찾았는데 이게 내 전부라니, 이게 좀 억울한 거예요. 그래서 한번 찾아볼까라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팬들은) 아주 난색을 표하시더라고요, 이 얘기를 했더니 안 된다며 노래만 하라며, 그러시더라고요. (웃음)”

아이유의 이야기에 당시 손석희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아까 혹시 다음에 다른 길이 있다면 찾을 수도 있다라고 했는데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는 한 길만 가기를 원하겠지만 조금 더 살아본 입장에서는 저도 그런 아이유 씨가 느끼고 있는 너무 이른 나이에 많은 재능을 미리 찾아버렸다 라는 것에 대한 서운함, 일정부분 공감이 조금 갈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더 좋은 일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에. 그것이 연기가 됐든 아니면 또 다른 일이든요.”

당시 인터뷰는 여기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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