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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화가 많이 났다

  • 김원철
  • 입력 2018.01.17 05:45
  • 수정 2018.01.17 05:46
ⓒ뉴스1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남북 단일팀 논의에 대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올림픽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게 솔직히 충격적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노력과 실력으로 따낸 자리고, 우리 선수들 스스로 올림픽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북한 선수를 추가할 경우 우리 선수들에게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미국 미네소타 전지훈련을 이끈 머리 감독은 지난 12일 선수들을 먼저 한국으로 들여보내고 미네소타에서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즐긴 뒤 이날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엔트리 23명에 북한 선수들을 위한 특별 엔트리를 추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정부 주장에 대해 머리 감독은 "지금처럼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될 경우 조직력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의 시스템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 나 역시 불안하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직접 지켜본 북한 선수 중에서 "수비수 2명, 공격수 1명 등 2∼3명 정도는 우리 대표팀에 도움이 될만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우리 1∼3라인에 들어올 만한 수준의 선수는 없고, 또 10명까지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직도 단일팀 논의가 잘 믿기지 않는다"며 "만약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경기 엔트리 구성 권한이 있는)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둘러싼 논란은 연일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에 있는 팀도 아니다.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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