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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 양파'를 판매한 영국의 한 마트에 비난이 쏟아졌다

  • 강병진
  • 입력 2018.01.17 05:42
  • 수정 2018.01.17 05:48

한국의 대형마트에서는 ‘깐 양파’를 구매할 수 있다. 껍질이 벗겨진 양파를 진공포장해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최근 한 대형마트가 ‘깐 앙파’를 판매하자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메트로’와‘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깐 양파’를 판매한 곳은 독일계 식품 잡화 체인점인 리들(Lidl)이다. 사람들이 지적한 비난의 초점은 ‘깐 양파’를 포장하는 플라스틱에 있었다. 이 플라스틱에 대해 영국 트위터 유저들은 ‘거대한 흉물’(monstrosity)이라고 비판했고, “요즘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게으르고 멍청한 것인가”라며 “소비지상주의는 더 미쳐버렸다”고 비난했다. 사람들은 ’깐 양파’를 판매하기 위해 쓰인 이 플라스틱 포장이 환경을 위협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리들의 ‘깐 양파’ 판매 전략은 최근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려는 영국 정부의 정책과도 거리가 멀다. 지난 1월 11일,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환경을 위한 정부의 장기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25년 내에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환경청은 플라스틱 오염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75만 파운드의 예산을 마련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인디펜던트’는 많은 사람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유발하는 ‘깐 양파’를 비난했지만, 장애로 인해 미리 손질된 음식재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프포스트의 블로거 로나 스튜어트 또한 지난 1월 12일,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현실을 설명했다. 신체적인 장애로 인해 음식재료를 직접 손질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깐 양파’와 같은 제품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 또한 “그래도 소매기업들은 이 플라스틱 포장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리들의 대변인은 ‘메트로’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범위에서 포장을 제거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포장이 저장기간을 최적화시켜주고, 식품 폐기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할 수 밖에 없다”며 “제품 공급자와 파트너사인 랩(WRAP)과 더 긴밀히 논의해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을 더 늘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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