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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빨래·노인 간호 상담까지...일본 편의점의 진화

  • 김태우
  • 입력 2018.01.16 13:04
  • 수정 2018.01.16 13:05

16일 일본 도쿄 주오구에 있는 편의점 자전거 셰어링용 전동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일본의 주요 편의점 업체들 중 하나인 패밀리마트는 다음달 14일 도쿄 오타구에 24시간 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를 갖춘 편의점을 열 계획이다. 인터넷으로 회원을 모집 중인데, 패밀리마트는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음료수 등을 판매해 편의점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빨래방이 딸린 편의점도 내년말까지 전국에 900곳을 열 예정이다.

일본 패밀리마트가 다음달 도쿄 오타구에 문을 예정인 피트니스센터가 딸린 편의점 점포.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본업인 소매업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새로운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16일 도쿄의 사무실 밀집 지역인 주오구 니혼바시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한편에는 전동 자전거 3대가 세워져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2년 전부터 엔티티(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등 통신업체와 제휴해 도쿄와 요코하마, 센다이 등 도시 점포를 중심으로 100여곳에서 자전거 셰어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회원 등록을 한 뒤 사용할 수 있으며, 월간 기본 요금은 2000엔이다. 자전거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편의점에서 물건도 사는 효과를 기대해 벌인 사업인데, 이 서비스를 도입한 점포들의 고객 숫자가 도입 전에 비해 2% 정도 늘었다고 한다.

로손은 고령화 흐름에 착안한 간호 상담 창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1곳 점포에서 사회복지법인과 연계해 전문 인력이 노인 간호 등을 상담해주고 있으며, 점포 안에는 간호에 필요한 물건을 구비해 매출 증가 효과도 노린다.

일본 편의점에서 각양각색의 새 서비스가 계속 등장하는 이유는 편의점이 포화 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전했다. 전국 편의점 숫자는 5만5000곳에 달한다. 사와다 다카시 패밀리마트 사장은 “틀림없는 포화상태”라고 말한다. 편의점끼리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 같은 인터넷 판매업체, 각종 잡화를 취급하는 약국과도 경쟁해야 한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는 편의점 고객 수가 지난해 11월까지 21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탄생한 편의점은 1970년대에 일본에 들어와서 2014년에 매출 10조엔을 돌파할 만큼 성장했지만,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전망도 있다. 편의점 업체들이 내놓은 새 서비스들이 본업인 소매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다. 다만 편의점들이 바코드 사용, 자동입출금기(ATM) 도입 같은 혁신을 10년 주기로 반복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점포 수 증가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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