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수석 전략가이자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은 최근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입씨름을 벌이다 브레이트바트 뉴스에서 사실상 쫓겨났다. 허프포스트와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자들 대부분이 배넌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 중 3분의 2 정도가 현재 배넌을 좋지 않게 보고 있으며, 지금도 배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13%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배넌을 싫어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8월 배넌이 백악관에서 물러났을 때 실시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트럼프 투표자의 38%는 배넌을 긍정적으로 보았으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2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달에 그가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 러시아 측의 만남이 ‘반역적적’, ‘나쁜 일’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트럼프와의 관계가 틀어졌다.

“스티브 배넌은 나 혹은 나의 대권과 아무 관련이 없다. 그는 해고되면서 직업도 잃고 미쳐버렸다.” 배넌의 발언이 공개되자 트럼프가 공식 성명에서 한 말이다.

트럼프와 배넌 중 어느 쪽의 편에 가깝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투표자의 66%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단 1%만이 배넌을 선택했다. 21%는 양쪽 다 선택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배넌을 해고한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응답한 트럼프 투표자들은 69%포인트 더 많았다. 지난해 8월 조사에서는 42%포인트였다. 트럼프 투표자의 절반은 백악관에서 배넌이 나간 것이 미국을 위해 좋은 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투표자의 3분의 1 정도는 브레이트바트뉴스를 가끔 혹은 정기적으로 읽는다고 답했다. 이들 중 23%는 배넌을 좋게 보고 있다. 반면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거의 혹은 전혀 읽지 않는다는 투표자들 중에서는 배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9% 정도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트럼프보다 배넌을 더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브레이트바트 독자 중 78%는 트럼프의 편을 들었고, 단 2%만이 배넌의 편을 들었다.

힐러리 클린턴 투표자들의 경우, 배넌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훨씬 더 심했다. 4분의 3 정도는 배넌을 좋지 않게 보며, 60% 이상이 배넌이 백악관에서 퇴출된 것이 미국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클린턴 투표자들은 트럼프보다는 배넌의 손을 들어주었다.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 제 3의 후보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 중 46%는 배넌에 대해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Voters Have Turned On Steve Banno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