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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여자아이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여자로 버티고 살아남기

  • 김도훈
  • 입력 2018.01.15 10:59
  • 수정 2018.01.15 11:00

“얼른 여기를 떠나고 싶어요. 못된 여자아이들(Mean girls)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요.”

내가 교사로 일해 온 여러 해 동안, 눈물을 흘리고 코를 훌쩍이며 내게 이렇게 털어놓은 여고생들이 수십 명은 될 것이다. 나는 고통스러워하며 공감했다. 여러 해 전, 지금보다 흰 머리가 훨씬 적었던 시절, 나도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더없이 행복하고 낙관적이었던 18세 때, 나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못된 여자아이들의 세계가 끝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졸업한지 얼마 안 되어 가혹한 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졸업 모자를 하늘 높이 던진다고 못된 여자아이들의 지배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서른을 눈 앞에 둔 나는 이제 이 세상에는 못된 여자아이들이 가득하다는 진실을 안다. 어떤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지독해지는 것 같다.

그들의 존재감과 행동방식은 다르지만, 지옥 같았던 고등학교를 겪은 사람이라면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자신감이 지나치고 남들을 마구 비난하는 그들은 자신을 키우기 위해 남들을 깎아내린다. 무례한 말을 던지고, 따돌려서 상처를 주고, 못된 눈빛을 보낸다. 남들을 조종하려 한다. 이것이 못된 여자아이들을 특징이다…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불운하게도 그들에게 고통을 받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 직장, 체육관, 동네 가게, 찾아보면 어디에나 있다. 20대, 30대 정도에 우리는 가혹한 진실을 익히게 된다. 당신의 실패를 바라는 여성들이 언제나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십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한 곳이다. 그런데 당신의 실패를 기다리는 여성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 참 기가 꺾인다. 당신이 실패하지 않을 경우 하이힐을 내밀어 당신의 발을 걸고 진흙탕에 넘어지게 하려는 여성들조차 있다.

난 여성들만 그런다고 말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남성들도 못되게 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내 경험상, 같은 젠더이며 또래고, 주위에 있는 여성이 거칠고 잔인하게 굴 때 더욱 힘들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들의 못됨을 느끼며 울고 있는 여고생을 어떤 말로 달래줘야 할까? 어떻게 여고생만의 세계에 들어가 못된 여자아이들은 졸업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줄까? 울고있는 여고생보다 나이가 더 들고, 더 현명해졌어야 할 나이에 우리가 같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좌절하고 포기할 수 있다. 업보가 늘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고, 못된 여자아이들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둘 수도 있다.

우리가 하이힐을 신은 발을 내밀어 그들의 다리를 걸 수도 있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할 수 도있다.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해볼 수도 있다. 내 경험상 그건 지는 싸움이다. 그들의 의도대로 휘말릴 때도 많다.

혹은 짜내본 적이 있는 사람만이 이해하는 내면의 힘을 끌어올려 미소를 짓고 당당히 미래로 걸어갈 수도 있다. 그들의 하이힐을 밟고 넘어가며 그들의 말이 우리의 자신있는 발자국 아래 떨어지게 내버려두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못된 여자아이들은 우리를 흔들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최대한 일찍 이런 힘을 길러야 세상을 침착하게 마주하고,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고, 못된 여자아이들이 아닌 서로를 도우려하는 여성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는 못된 여자아이들이 참 많지만, 용감하고 남을 돕는, 공감과 용기, 동기부여를 지닌 여성들도 많기 때문이다.

내면의 용기를 찾아야만 우리를 때리고 조롱하며 파괴할 준비가 된 것 같은 이 세상에서 버티고 설 희망이나마 가질 수 있다.

우리의 운명, 행복, 자존이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못된 여자아이 등 타인이 우리에게 불어보내는 증오의 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

여고생이든, 당신의 나이가 몇 살이든, 당신을 깎아내리지 않고 북돋아주는 여성들을 찾아라. 그런 사람들을 주위에 주어라.

당신 자신이 그런 여성이 되고, 못된 여자아이가 되겠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 눈물을 닦고 당당하게 미래로 걸어가라. 세상에 못된 여자아이들이 잔뜩 있다는 건 기억하되,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잊지 말고 버텨라.

못된 여자아이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모두가 절실히 원하는 변화를 당신이 만들어 내라. 힘을 주고 북돋아주는 여성이 되어라.

못된 여자아이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항복하고 못된 여자아이가 되지는 말라는 말이다.

*이 글을 쓴 린지 댓와일러는 고등학교 선생이다. 그녀의 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웹사이트를 방문하시길.

허핑턴포스트US의 How To Stand Your Ground In A World Full Of Mean Girl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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