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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방송인이 전한 '한국에서 20년간 살면서 정말 놀란 점'

러시아 출신 방송인 마스로바 이나는 18세에 한국에 와 20년 동안 한국에 거주했다.

이나가 한국에서 살면서 정말 놀랐던 점 중 하나는 한국에서는 여자가 '싫다'고 해도, 상대가 그걸 '거절'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아래는 이나가 13일 EBS 신년특집 '미래강연Q' 호모커뮤니쿠스 빅 픽처를 그리다3에서 한 발언들.

이나는 남자 주인공이 여성을 벽에 밀치고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을 로맨틱하게 포장하는 한국 드라마와 관련해서도 "정말 걱정스럽다"는 말을 전한다.

저는 한국에 왔을 때 너무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었어요.

제가 18살에 한국에 왔거든요.

당시에 모델이었어요.

그때 진짜 놀랐던 게 뭐였냐면,

한국 남자분들이 저한테 '이나 너무 예쁜데 우리 만나볼까?' 이렇게 말해요.

그럴 때 저는 '싫어요'라고 답했는데.

그래도 계~~속 연락이 와요.

도대체 왜??

러시아에서는 여자가 '싫어요' '안돼요'라고 하면 '거절'을 의미하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여자가 그렇게 말해도 거절로 안 봐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남자한테 뿐만 아니라 애들한테.. '만약에 상대방이 No라고 하면, 그 안에 Yes의 의미는 없다'라고 가르쳐줘야 해요.

(한국) 사회가 바뀌어야 해요.

안 그러면..

저 한국에서 20년 살았거든요?

정말 별일이 다 있었어요.

최근에 제가 또 놀랐던 게 뭐냐면..

요즘 전 세계에 한국 드라마가 퍼졌잖아요.

그래서 외국인 커뮤니티에 가보면.. SNS를 하면..

옛날에는 한국 여자에 대해 '순수하고' '최고의 여자친구' '최고의 부인' 이런 이미지였는데,

요즘에는 커뮤니티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로맨틱하게 포장하는) 한국 드라마 장면들이 나오니까..

'아, 한국 여자는 No라고 해도 Yes라는 의미구나~'

외국인들이 서로 이렇게 물어본단 말이에요.

한국 안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한국 문화가 이렇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서..

저는 사실 걱정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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