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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기준은 왜 왼쪽 아닌 ‘오른쪽 뺨'일까

올해 들어 최강 한파가 닥친 1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오전 8시17분께 영하 15.3도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 바람은 초속 0.9m밖에 안 돼 체감온도는 최저기온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영하 14.9도를 기록한 오전 6시께 바람이 초속 2.3m로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4도까지 떨어졌다. 올해 최강 추위는 서울의 경우 오전 6시께 기록된 셈이다.

기상청은 인체가 강한 바람과 한기에 노출됐을 때 피부를 통해 빼앗긴 열 때문에 사람이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체감온도지수를 2002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200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온도지수 공동관리그룹’(JAG/TI) 회의에서 채택된 이 지수는 캐나다 자원봉사자 12명을 대상으로 얼굴의 코, 이마, 뺨, 귀에 센서를 붙여 피부온도를 측정하고 직장온도계로 심부온도를 재어 만들었다.

국내 연구진이 자원봉사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이마, 턱, 얼굴 왼쪽 부위, 얼굴 오른쪽 부위 순으로 피부온도가 높게 나타났다. 왼쪽과 오른쪽 얼굴의 온도는 바람이 전혀 없는 영하 10도 조건에서 2도나 차이가 났다. 왼쪽 부위가 심장과 가까워서로 추정된다. 그래서 오른쪽 뺨을 체감온도 기준점으로 삼는다.

실험에서 기온의 경우 영상 5도에서는 풍속이 초속 0m에서 25m로 증가할 때 20도 정도 낮아지는 데 비해 영하 25도에서는 45도 정도가 떨어져 기온이 낮을수록 기온 감소 폭이 더 컸다. 또 풍속의 경우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영상 5도일 때와 영하 25도일 때 체감온도가 20도 더 떨어지고, 초속 5m일 때는 38도가 떨어져 변화가 큰 반면 풍속이 높을 때는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지역별 체감온도 분포를 보면, 장기간 노출될 때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발생하는 영하 10도와 실제 극도의 추위를 느끼게 되는 영하 20도의 발생 빈도가 서울은 각각 7.12%, 0.32%인 데 비해 내륙지역인 수원은 각각 4.82%, 0.14%, 대전은 2.71%, 0.03%로 도심지역인 서울의 체감온도 발생 빈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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