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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4개국이 트럼프에게 '거지 소굴' 발언 사과를 요구했다

  • 허완
  • 입력 2018.01.13 15:03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before signing a proclamation to honor Martin Luther King Jr. day in the Roosevel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anuary 12, 2018.   REUTERS/Joshua Roberts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before signing a proclamation to honor Martin Luther King Jr. day in the Roosevel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anuary 12, 2018. REUTERS/Joshua Roberts ⓒJoshua Roberts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로 표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아프리카 54개국은 이에 강하게 항의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아프리카 54개국 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한 비상 회의를 소집한 뒤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대륙과 유색인종을 폄하하는 미국 행정부의 지속되는 현상에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언론을 통해 공개된 미국 대통령의 무분별하고 인종차별적이며 인종혐오적 발언에 매우 충격을 받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2010년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8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수백명의 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일 '거지 소굴'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아이티 출신 이민자 로빌라드는 "트럼프의 발언은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며 인종차별적 생각은 그 안에 깊이 내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연방의원들과 이민법 개혁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아이티와 아프리카 출신을 가리켜 "왜 거지 소굴에서 온 사람들을 여기에 받아야 하느냐?"고 표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바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거지 소굴'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그간 이민자와 종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 때 쉽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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