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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이 '박종철 사망'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다

  • 허완
  • 입력 2018.01.13 11:20
ⓒ뉴스1

이철성 경찰청장이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 대한 시민참여 운영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하루 앞둔 13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민갑룡 차장, 보안국장, 수사국장 등 경찰 주요 간부들과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다. 이 청장은 “(인권센터가) 기본적으로 국가 건물이어서 무상 임대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시민단체와 만나 실정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맡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 운영을 시민사회에 넘겨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해 달라며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박종철 기념관을 시민사회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경찰 지휘부가 단체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공식 방문해 박 열사를 추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청장 등은 이날 박종철 열사가 숨진 인권센터 509호를 방문해 헌화와 묵념을 한 뒤 1985년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고문이 끌려와 고문을 당했던 515호 조사실을 둘러봤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14일 과거 치안본부 대공보안분실(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경찰의 물고문을 받다 숨졌다. 당시 치안본부장은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 기자회견에서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2005년 경찰청 인권센터로 간판을 바꿔 달고 박종철 기념관을 설치해 경찰이 직접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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