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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에게 한 인종차별 발언이 공개되다

  • 허완
  • 입력 2018.01.13 06:07
WASHINGTON, DC - JANUARY 10: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before signing into law the bipartisan Interdict Act to curtail opioids trafficking, during a ceremony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Wednesday, Jan. 10, 2018.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WASHINGTON, DC - JANUARY 10: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before signing into law the bipartisan Interdict Act to curtail opioids trafficking, during a ceremony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Wednesday, Jan. 10, 2018.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 소굴(shithole)"로 불렀다는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일화가 공개됐다.

12일 NBC뉴스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당국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을 때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질 협상 정책 전문가인 이 연구원은 지난 가을,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했다. 곧 풀려날 파키스탄 장기억류 인질 가족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연구원이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한 건 이 때가 처음이었다.

브리핑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뉴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건 트럼프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다. 그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이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을 언급하며 자신도 똑같은 '맨해튼' 출신이라고 답했다.

이것도 트럼프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같은 사람들(your people)"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어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혈통'을 물었던 것.

이 연구원이 자신의 부모가 한국인이라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던 측근들에게 왜 "이 아름다운 한국 여성"이 북핵 협상에서 미국을 대표하지 않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NBC는 전했다. 이 연구원이 미국인이며, 인질 협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은 무시됐다.

대통령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NBC에 "그는 그런 식의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복스는 아시아(를 비롯한) 이민자들은 절대로 '진짜' 미국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트럼프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건 그냥 단순한 편견이 아니다. 이건 미국인들의 전통적인 '멜팅 팟' 관념에 대한 거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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