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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모델3 생산량 목표달성 시점을 또 연기했다. 의문은 커져만 간다.

  • 허완
  • 입력 2018.01.10 13:32
  • 수정 2018.01.10 13:35
Tesla Motors' mass-market Model 3 electric cars are seen in this handout picture from Tesla Motors on March 31, 2016. REUTERS/Tesla Motors/Handout via Reuters/File Photo ATTENTION EDITORS - THIS PICTUR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REUTERS IS UNABLE TO INDEPENDENTLY VERIFY THE AUTHENTICITY, CONTENT, LOCATION OR DATE OF THIS IMAGE. IT IS DISTRIBUTED EXACTLY AS RECEIVED BY REUTERS, AS A SERVICE TO CLIENTS. FOR EDITORIAL USE ONLY. NOT FOR SALE FOR MARKETING OR ADVERTISING CAMPAIGNS. TPX IMAGES OF
Tesla Motors' mass-market Model 3 electric cars are seen in this handout picture from Tesla Motors on March 31, 2016. REUTERS/Tesla Motors/Handout via Reuters/File Photo ATTENTION EDITORS - THIS PICTUR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REUTERS IS UNABLE TO INDEPENDENTLY VERIFY THE AUTHENTICITY, CONTENT, LOCATION OR DATE OF THIS IMAGE. IT IS DISTRIBUTED EXACTLY AS RECEIVED BY REUTERS, AS A SERVICE TO CLIENTS. FOR EDITORIAL USE ONLY. NOT FOR SALE FOR MARKETING OR ADVERTISING CAMPAIGNS. TPX IMAGES OF ⓒHandout . / Reuters

국내 테슬라 동호회 인터넷 게시판에는 종종 '다른 차 구매해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곤 한다. 모델3를 예약주문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기다림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예약주문이 개시된 2016년 4월에 주문을 했다면 어느덧 21개월째다.

테슬라가 모델3의 생산량 목표 달성 시점을 6월말로 연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생산량 목표는 주당 5000대다. 테슬라는 애초 이 목표 달성 시점을 2017년 말로 잡았다. 지난 11월에는 이 시점을 3월말로 늦췄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각) 이 소식을 전하며 "테슬라 모델3의 꿈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WSJ는 "하늘을 찌를 듯한 주가에는 테슬라가 결국 자동차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며 "그런 생각이 이보다 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던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WSJ는 생산량 목표 달성 시점이 늦춰진 건 "최단시일 내에 무조건 가능한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밀어부치는 대신, 품질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테슬라의 설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의 현실을 얘기하자면, 최고의 회사는 그 세 가지를 한 번에 다룰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건 아니다. 테슬라는 "4분기 동안 모델3 생산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데 주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분기 막판에 생산량을 대대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마지막 7일 동안 모델3 793대를 생산"했으며, 특히 "마지막 며칠 동안에는 모든 생산 공정에서 주당 1000대의 모델3를 만들 만큼의 생산량을 기록했다"는 것.

테슬라는 1분기 내로 생산량을 주당 (5000대가 아닌) 2500대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수정된 계획에 따르더라도, 테슬라는 3개월 동안 생산규모를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누구보다 급한 건 바로 테슬라다.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팔아야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마침내 수익성도 나아질 수 있기 때문.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생산량 규모를 늘리는 데에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추가 자금 조달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소개했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존슨은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2018년에 테슬라에게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올해 42억달러(약 4조4485억원)를 소진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테슬라가 3분기쯤 25억달러 규모의 자본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1월 블룸버그는 자체 분석자료를 인용해 현금 고갈 시점을 2018년 8월로 전망한 바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2017년 4분기에 생산된 모델3는 모두 1550대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3개월 전에 이미 달성되었어야 하는 규모다. 예약보증금 1000달러(한국에서는 100만원)를 낸 모델3 예약자는 전 세계적으로 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언제쯤 예약주문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까? 예약구매자들은, 그리고 (아마도 더 중요하게도) 투자자들은, 과연 언제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까?

관련기사 : 테슬라 '로드스터'는 잊어라. 여전히 '모델3'가 테슬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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