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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는 3주 만에 키가 9cm나 자랄 수 있을까?

  • 강병진
  • 입력 2018.01.10 06:24
  • 수정 2018.01.10 06:25

지난 2017년 12월 19일, 3명의 우주비행사가 국제 우주 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이하 ISS)에 도착했다. 6개월의 임무를 시작한 미국, 일본, 러시아 국적의 우주 비행사였다.

그로부터 약 3주 후인 1월 9일, 이들 중 한 명인 일본인 우주비행사 노리시게 카나이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중요한 발표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주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신체상태를 계측했습니다. 그런데 우와, 우와, 우와, 내 키가 무려 9cm나 자랐어요. 3주 만에 식물처럼 자랐네요. 고등학교 때 이후로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나중에 (지구로) 돌아갈 때 소유즈에 몸이 맞지 않을 것 같아 조금 걱정입니다.”

그런데 우주에서는 정말 이렇게 키가 클 수 있는 걸까?

허프포스트일본판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공식 홈페이지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주비행사가 우주에 가면 1,2cm가량 자라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우주에 있는 동안 7cm 이상 성장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는 척추의 추간판이 중력에서 해방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의 디스크 당 약 1mm 정도 성장합니다. 하지만 지구로 귀환하면 다시 중력의 영향으로 인해 원래 키로 돌아갑니다.”

영국 BBC 또한 카나이의 트윗에 관심을 가졌다. 영국 우주 기구의 리비 잭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9cm는 정말 많이 자란 거지만, 가능하기는 합니다. 모든 인간의 신체는 다르니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9cm나 자랄 수 있다는 가능성과 실제 사례는 별개의 문제다. 노리시게 카나이는 자신의 트윗이 화제가 된 후 동료 비행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 트위터에 따르면, 그는 "함께 있는 러시아인 비행사가 '9cm는 너무 많이 큰 것 아니냐'고 의심해서 다시 스스로 키를 측정해봤다"며 "대체로 182cm가 나왔다. 지구에서보다 2cm 정도 자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측 실수가 있었는데,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알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소유즈에 탈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안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의 말로는 우주에서 9cm나 자라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노리시게 가나이는 9cm나 자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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