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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하숙집 인근에 ‘박종철 거리' 생긴다

  • 김성환
  • 입력 2018.01.10 04:57
  • 수정 2018.01.10 05:03

1987년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숨진 박종철 열사를 기리는 ‘박종철 거리’가 그의 대학 시절 하숙집이 있던 거리에 조성된다.

서울 관악구 대학5길에 세워진 박종철 열사 동판.

관악구청은 “박종철 열사의 기일을 하루 앞둔 오는 13일 낮 1시 서울 관악구 대학5길에서 박종철거리 선포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박종철 거리는 박종철 열사가 1987년 당시 거주했던 하숙집이 있던 길로, 관악구 호암로 24길 76부터 대학5길 7을 잇는 약 100m 정도 거리다.

선포식에서는 당시 하숙집 맞은편에 세운 동판의 제막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동판에는 박종철 열사의 약력과 함께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대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박종철 거리에 자리한 도덕소공원 옆 담장에는 박종철 열사의 어린 시절과 당시 민주화운동의 활동 모습을 담은 벽화도 만들었다.

서울 관악구 도덕소공원 옆 담장에 박종철 열사의 모습을 그린 벽화.

박종철 거리 조성 사업은 관악구 마을관광사업인 ‘관악, 민주주의 길을 걷다’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관악구청은 “관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민주주의 상징성을 가진 박종철 열사를 선정했다”며 “박종철 거리 조성과 함께 거리 안내 해설사 양성 사업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13일 자정께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들에게 연행됐다. 용산구의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 박종철 열사는 509호 조사실에서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받다 14일 숨졌다.

박종철 열사가 연행됐던 당시의 하숙집은 현재 원룸 건물로 바뀐 상태다.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지역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박종철 열사를 기억할 수 있어 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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