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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열등" 주장하다 해고된 백인 남성, 구글에 "역차별" 소송

  • 김태우
  • 입력 2018.01.09 12:36
  • 수정 2018.01.09 12:37

지난해 8월 ‘테크업계에 여성이 적은 이유는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성차별 메모를 사내에서 공유하다가 해고된 구글의 전 직원 제임스 다모어가 “백인 남성이라 차별받았다”며 구글에 소송을 걸었다.

미국 IT 매체 '매셔블' 등 다수의 외신 보도를 보면, 당시 해고된 엔지니어 다모어는 2016년 비슷한 이유로 해고된 데이비드 구드먼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고등법원에 구글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폭스뉴스' 보도를 보면, 다모어와 구드먼을 비롯한 집단 소송의 참가자들은 소송을 통해 “보수적인 정치적 견해와 백인 남성이라는 태생적인 이유로 배척당하고, 업신여겨지고, 처벌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구글의 사업주와 관리자들은 항상 반복되는 같은 정통적인 의견만을 듣고 싶어 했다”며 다양성을 향한 구글의 목소리를 정통적(orthodox)이라 비꼬았다.

앞서 지난 8월 다모어는 ’구글의 이념적 폐쇄성’(Google's Ideological Echo Chamber)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한 바 있다. 테크 업체들이 즐비한 실리콘 밸리 직원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퍼진 이 10장짜리 일종의 선언문은 이후 '기즈모도'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기즈모도'가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한 해당 문서에서 다모어는 “여성이 편견과 차별에 부딪히는 이유는 내재하는 심리적 특성 때문이다”라며 “남녀 간의 임금 차이가 성차별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구글은 좌편향, 여성편’ 구글 직원 글에 시끌)

당시 '허프포스트'의 보도를 보면, 다모어는 “직장 내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남성을) 역차별하는 것은 불공평하며, 분열을 초래하고, 사업에도 좋지 않다”며 “여성은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며 아름다운 것에 끌리고, 공감도가 높고 외향적이어서 사람들을 이끌거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썼다.

특히 그는 구글이 ‘좌편향’적이며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에게 수치를 줘 조용하게 만드는, ‘정치적 올바름’(PC)의 단일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즈모도'의 설명을 보면, 해당 문건은 2017년 4월 미국 노동부가 구글이 여성에게 비슷한 역할을 하는 남성보다 훨씬 적은 임금을 준다는 사실을 두고 조사를 벌인 직후 공유됐다.

이 메모가 '기즈모도'를 통해 공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구글은 “성 고정관념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다모어를 해고했다. 다모어의 해고 사태는 당시 실리콘 밸리 전역에서 큰 화제를 끌며 논란을 만들어낸 바 있다. 매셔블의 당시 보도를 보면, 일각에서는 ’자기 생각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그렇게 엄청난 욕을 먹고 회사까지 잘렸다는 사실이 구글의 이념적 폐쇄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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