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76번째 생일이다. 그는 병상에서 네번째 생일을 맞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 입원 중이다. 이 회장의 건강은 특별히 호전되거나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평소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등을 틀어 놓으며 의식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2015년 11월 이준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이 "기존 상태에서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
지난해 11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이 회장이 혼자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라며 자신들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건희 회장이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TV조선 보도 직후 '일요신문'은 이 회장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만나 "이건희 회장이 TV를 보고 대화하실 정도로 괜찮아지셨냐”고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회장 생일에 삼성은 별도로 행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에는 임직원들이 사내 매체 등을 통해 쾌유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과거 이 회장 생일잔치는 떠들석하기로 유명했다. 삼성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가 쓴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 자세히 묘사돼있다. 김 변호사는 "생일잔치는 공식행사를 빙자하여 공식비용으로 치러진다. 이들은 개인적인 파티에 회사 돈을 쓰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일가의 파티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장면은 음식을 내오는 장면이다. 호텔신라에는 드림팀이라는 게 있다. 한 기수당 50명쯤 되는데, 특별한 서비스 교육을 받은 여직원들이다. 이들은 온통 금빛인 큰 뚜껑으로 덮인 음식을 내온다. 검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손님들 테이블 옆에 서 있다가 일제히 금빛 뚜껑을 열어주는 장면은 직접 보지 않고는 상상하기 힘들 장관이다"
-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