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화장품에는 세균이 산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산다.
한국소비자원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있는 16개 화장품 매장의 42개 테스터 화장품(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 제품 16개)을 조사한 결과 테스터 화장품 3개 중 1개 꼴(33.3%)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있었다. 유통화장품 미생물 기준보다 최대 210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마스카라는 다른 제품에 비해 오염 빈도가 높았다. 총 10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살아있는 세균과 진균을 이르는 ‘총호기성 생균’이 최대 2200cfu/g 수준으로 검출됐다. 기준치는 500cfu/g다.
립 제품은 오염 정도가 심했다. 16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총호기성 생균이 최소 1530~ 최대 214만cfu/g 수준으로 검출됐다. 기준치는 1000cfu/g 이하다. 총호기성 생균이 기준치 2000배 넘게 검출된 제품은 개봉된 지 6개월을 넘긴 제품이었다.(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6개만 개봉일자가 기재되어 있었다.)
립 제품 16개 중 3개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됐다. 감염될 경우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및 오심을 일으킬 수 있으며 눈에 감염시 세균성 각막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이섀도는 16개 중 2개 제품에서 총호기성 생균이 최대 2300cfu/g 수준으로 검출됐다. 기준치는 500cfu/g이다. 황색포도상구균도 1개 제품에서 나왔다.
뚜껑을 열어 사용하는 단지 형태 용기를 사용하는 아이섀도·마스카라·립 등의 제품이 튜브나 펌프 용기를 사용하는 제품보다 사용자들로 인한 교차오염 위험이 높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