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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면조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8.01.09 06:48
  • 수정 2018.01.09 06:51
President  Trump and special counsel Robert S. Mueller III.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Win McNamee/Getty Images)
President Trump and special counsel Robert S. Mueller III.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Win McNamee/Getty Images)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러시아의 2016년 미국대선 개입과 트럼프 측의 공모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12월 말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을 만난 자리에서 대면조사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몇 주 내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의 트럼프 대통령 대면조사 계획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몇 가지 사건들 때문이다.

우선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이끌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사건이 꼽힌다.

코미 전 국장은 6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이 해임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중단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법방해' 혐의가 제기된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게 거짓 해명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미국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2016년 7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측 인사들을 만났다는 사실이 지난해 7월 드러났다.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선거캠프 고위 관계자들은 경쟁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해를 입힐 정보'를 약속 받고 이 회동에 참석했다.

이 회동의 존재가 뉴욕타임스(NYT)에 의해 폭로될 것을 인지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사실을 그대로 공개하기로 결정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뒤집고 '중요하지 않은 만남이었다'고 해명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 거짓 해명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던 NYT 보도로 물거품이 됐다. 이 회동 그 자체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해명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은 특검의 핵심 수사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대면조사는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을 수사한 특검팀에서 일했던 솔로몬 위젠버그는 WP에 "이 문제가 수사의 핵심 사안인데 특검이 수사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조사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걸 알아두려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특검 수사의 또다른 핵심 줄기인 러시아의 대선개입 혐의, 트럼프 캠프 측의 공모 여부 등에 대한 수사가 모두 마무리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뮬러 특검팀의 대면조사 계획을 통보 받은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측은 서면답변서 제출 등으로 대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또 변호인 측은 대통령 대면조사 필요성을 입증할 것을 뮬러 특검에 요청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뮬러 특검팀이 대면조사를 회피할 목적의 진술서나 서면답변서 제출 등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뮬러 특검팀과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측은 조만간 다시 만나 구체적인 조사 방법 및 주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모두가 생각한 것보다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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