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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다

  • 김태우
  • 입력 2018.01.05 10:53
  • 수정 2018.01.05 10:54

뉴욕 주민이 아닌 이들은 앞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방문 시 입장료를 내야 한다. 기존 정책은 관람객이 원하는 만큼 기부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미술관에서 정한 금액을 내야 한다. 새 정책은 오는 3월 1일부터 적용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지난 50년간 정해진 입장료 없이 대중에게 개방해왔다.

새 정책에 따라 뉴욕 주민이 아닌 관람객들은 권장 사항으로 책정된 입장료를 내야 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현재 성인은 25달러(한화 2만 6500원), 노인은 17달러(한화 1만 8천원), 학생은 12달러(한화 1만 2700원)를 내도록 권장하고 있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3월 이후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뉴욕 주민과 뉴저지, 코네티컷에 사는 학생들은 현재의 '기부제'에 따라 입장할 수 있다. 단, 거주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새 정책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람객 중 약 31%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다니엘 와이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회장은 4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관람객 수가 지난 8년간 40%나 증가했지만 권장된 입장료를 낸 관람객 수는 지난 13년간 73%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와이스는 이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전 세계 대형 박물관 중 유일하게 전적으로 기부에 의존하고 대부분의 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부된 입장료로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이 명백했다. 입장료는 전체 수익의 14%를 차지한다. 뉴욕시의 다른 여러 미술관에 비해 낮은 수치다."라고 덧붙였다. 와이스는 새 정책을 발표하기 전 교육적인 자원의 역할을 고려했다고도 밝혔다.

많은 이들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기존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시장님, 부디 이걸 멈춰 주시라. 새 정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들, 그리고 부유하지 않은 이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입장료 기부제는 미술 작품을 보고 싶은 나 같은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왜 부유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가?

뉴요커들은 이제 입장 전에 거주 증명서를 보여줘야 하는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공유지 위에 세워진 뉴욕시 소유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뉴욕시가 이번 정책 변화에 동의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뉴욕타임스 대표 미술 평론가들도 목소리를 냈다.

홀랜드 코터는 "거주 증명서를 보여주는 과정을 반대한다. 본능적으로 수상쩍기까지 하다"라며 뉴욕 주민으로서의 우려를 표했다. 이어서 "법적으로 거주 사실을 증명할 수 없는 이들을 차별할 뿐만 아니라 소유 중인 증명서를 보여주는 것을 꺼리는 이들을 차별하는 정책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를 오염시키고 있는 반이민 감정을 그대로 묘사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로베르타 스미스 역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새 정책이 "계급주의적이고 이민 배척주의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입장료 정책을 바꾸기 위해 뉴욕시청과 접촉 중이라는 소식은 지난 2017년 4월 최초 보도됐다. 미술관은 당시 부실 경영 등의 이유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와 마주하고 있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술관의 적자는 현재 1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프포스트US의 'The Met Museum Is Changing Its Pay-As-You-Wish Admission Polic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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