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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본사에 '트럼프 트윗'을 막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문구가 등장했다

  • 김성환
  • 입력 2018.01.04 12:46
  • 수정 2018.01.04 12:49
ⓒResistance SF

2일(현지시각) 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twitter) 본사 건물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본사 건물 외벽에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트위터를 비판하는 문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트위터 CEO 잭 도시가)세계를 위협하고 있다(Endangers the World)"

"역사가 지켜보고 있다(History is Watching)"

“잭은 (트럼프와) 연루돼 있다(@jack is #complicit)"

“(트위터 간판을 가리키며)트럼프의 개 호각(↖Trump’s Dog Whistle)"

“트럼프나 잭은 떠나야 한다(Trump or @jack must go)"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를 막고 영웅이 되어라(Be a Hero: Ban Trump)"

“트위터는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나?(A Tweet Starts WWIII?)"

이 문구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지지자의 모임인 '저항 샌프란시스코'(Resistance SF)가 준비했다.

이들은 3일 페이스북에 사진·영상과 함께 이런 문구를 올린 이유를 소개했다.

트위터와 스퀘어(Square)의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Jack Dorsey)는최초의 '개 호루라기' 활동인 (케냐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대통령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인종차별주의 운동인) '버저 운동'부터 최근 핵위협을 싸지르는 경연대회에 이르기까지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의 활동을 가능케 했다.

(※ 개 호루라기(Dog whistle)는 사람에게는 안 들리고 개에게만 들리는 초음파가 나온다. 미국의 지난 대선에서 등장했던 잠재적인 인종편견을 자극하는 메시지처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특정집단·계층을 공략하는 메시지를 빗대는 말이다.)

잭은 (트럼프와) 연루돼 있다.잭은 세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트위터의 운영 정책을 위반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

잭이 트위터·스퀘어의 최고경영자로 있는 한, 윤리적인 기술 기업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이사회가 옳은 일을 해야 한다. 트럼프나 잭이 떠나야만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잭이 (140자만 쓸 수 있던 트위터를) 280자까지 쓸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지금 트위터에 필요한 사람은 좀 더 능력이 있는 최고경영자다.

'저항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트위터를 비판하는 행진도 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도발적인 트윗 등을 하지 못하도록 트위터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의 서비스 규정 가운데 "개인이나 집단의 심각한 신체적 상해, 사망, 질병을 구체적으로 희망하거나 폭력으로 위협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했다고 본다.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이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

그러나 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트위터 쪽은 트럼프가 올린 트윗 내용이 '폭력의 구체적인 위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 잭은 지난해 Wired와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관한 질문에 대해 "우리 지도자들의 말이 마음에 들든 그렇지 않든, 그들이 공개된 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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